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중동으로 해외출장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국영기업과 금융협약을 맺었다.
21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방문규 행장은 2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본사에서 술탄 아흐멧 알 자베르 ADNOC 회장과 50억 달러 규모의 중장기 금융한도 약정을 위한 금융협력 협약서에 서명했다.
ADNOC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에너지기업이다. 2017년 이후 국내기업은 ADNOC로부터 68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수출입은행은 ADNOC와 금융한도와 지원조건을 선제적으로 약정하는 중장기금융 한도약정을 맺어 향후 우리 기업이 수주 등 거래계약을 체결하면 신속하게 대출 등 지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수출입은행은 우리 기업이 ADNOC과 수출, 수입, 해외 합작투자 등 거래를 할 때 유형별로 맞춤형 금융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협약서에는 ADNOC가 올해 발주하는 대형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하면 수출입은행이 금융을 제공하는 내용도 담겼다. ADNOC는 올해 31억 달러 규모의 해저 송전망 사업, 6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시설 사업 등을 발주한다.
ADNOC가 대형사업을 발주하기 전 수출입은행이 미리 금융지원 의향을 적극적으로 나타내면서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방 행장이 2019년 11월 취임 이후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활동에 제한을 받았는데 첫 출장지로 중동을 고른 것은 그만큼 핵심 수출 시장으로서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방 행장은 “수출입은행과 우리 기업의 중요한 파트너인 ADNOC와 이번 만남을 통해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우리기업 수주확대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 행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카타르 석유공사 등 우리 기업과 거래가 많은 중동의 주요 에너지공기업과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