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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토요타 수소차 엎치락뒤치락, 정의선 신형 넥쏘 앞당길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6-21 15: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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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일본 토요타에 맞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수소전기차 신형 넥쏘(NEXO) 출시시기를 앞당길까?

글로벌 수소전기차시장은 일본 혼다의 철수로 현대차와 토요타의 양강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신형 넥쏘는 정 회장이 시장 주도권을 지속해서 쥐는 동시에 시장 전체 파이도 키울 수 있는 핵심 카드로 꼽힌다.
 
현대차 토요타 수소차 엎치락뒤치락,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신형 넥쏘 앞당길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을 목표로 신형 넥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023년 나오는 신형 넥쏘는 현대차의 3세대 수소전기차 승용모델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수소전기차 투싼을 1세대, 2018년 출시한 넥쏘를 2세대 승용모델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이 글로벌 수소전기차시장 판매 1위 재탈환을 위해 신형 넥쏘 출시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나온다.

글로벌 수소전기차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데 올해 들어 토요타 미라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에너지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일본 토요타는 1분기 2천 대 가량의 수소전기차를 팔아 판매량 기준 1위에 올랐다. 1분기 본격 판매에 들어간 2세대 미라이에 힘입어 1년 전보다 판매량이 6배가량 늘었다.

토요타는 1분기 글로벌 수소전기차시장에서 점유율 49%를 보였다. 2020년 1분기 15.1%에서 33.9%포인트 올랐다.

현대차는 1분기 약 1800대의 수소전기차를 판매했다. 1년 전보다 판매량이 30% 가량 늘었지만 토요타에 1위를 내줬다. 2019년 상반기 토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지 거의 2년 만이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수소전기차시장에서 점유율 44.6%를 보였다. 2020년 1분기보다 20.5%포인트 하락했다.

미라이는 넥쏘와 함께 글로벌 수소전기차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는 모델인데 토요타는 지난해 말 2014년 이후 6년 만에 2세대 모델을 내놨다.

SNE리서치는 “토요타의 2세대 미라이 모델 출시로 2021년 글로벌 수소전기차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토요타의 대대적 공세에 직면한 만큼 넥소 2세대 모델이 출시되기 전까지 당분간 초기 시장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넥쏘는 2018년 출시된 만큼 첨단기능이나 디자인 등에서 미래적 이미지가 미라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가 올해 초 연식변경모델을 내놨지만 클러스터(계기판) 크기를 기존 7인치에서 10.25인치로 3인치 늘리고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 등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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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 2세대 미라이.

반면 2세대 미라이는 아직 시장에 나온 지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 만큼 최신 디자인에 최첨단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을 갖추고 있다.

정 회장은 국내에서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을 주도하는 등 수소경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자동차 외에 선박, 항공기,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으로 수소 모빌리티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여러 인프라 상황 등을 고려해 볼 때 한동안 수소전기차를 사업의 중심에 놓을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이 토요타와 경쟁에서 수소전기차시장 글로벌 리더 이미지를 놓지 않기 위해 신형 넥쏘 출시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정 회장이 신형 넥쏘를 통해 토요타 미라이와 대결구도를 강화하는 일은 수소전기차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시장에서 수소전기차는 약 4천 대가량 판매됐다. 1년 전보다 89% 늘었는데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신형 미라이 출시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여겨진다.

혼다의 철수는 초기 수소전기차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토요타의 위기요인으로도 평가되는데 신형 넥쏘를 통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이런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미라이는 6월 초 프랑스 파리 공공도로에서 진행한 주행시험에서 1회 충전으로 1003km를 달려 기존 넥쏘의 기록인 887.5km를 깨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넥쏘는 현재 기술개발, 내구성 강화 단계를 거쳐 원가 절감을 통한 대중화 단계에 있는데 신형 모델 출시를 통해 판매가 늘면 그만큼 원가 절감의 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넥쏘 연식변경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기존 모델과 비교해 125만 원 가량 낮췄다. 이 역시 판매 확대에 따른 원가 개선 효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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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넥쏘.

넥쏘는 글로벌 수소전기차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지난해 10월 글로벌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했고 올해 5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 한 달 판매 1천 대를 넘어섰다.

정 회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넥쏘를 직접 홍보하며 수소전기차 생태계 확대에 힘을 실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뒤 첫 일정으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 넥쏘를 타고 참석했다.

1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를 찾았을 때도 다같이 넥쏘 자율주행차를 시승했다.

정 회장은 5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사전행사로 열린 ‘지방정부 탄소중립 특별세션’에 연사로 나서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승용차 넥쏘를 1만4천 대가량 보급했다”며 “넥쏘 후속모델 등 다양한 수소전기차를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후속 수소승용차 개발을 진행 중인 단계다”며 ”후속모델 출시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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