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업종에서 대형주들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배터리 대형주 위주의 비중 확대전략이 권고됐다.
▲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앞으로 배터리회사들은 공장 증설 및 수익성 개선 과정에서 주가의 추세적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배터리업종에서 대형주 위주로 비중확대(Overweight)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GM이 앞으로 5년에 걸쳐 전기차에 39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계획보다 투자금액이 30% 증가했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와 독일 베를린에 지은 기가팩토리(테슬라의 전용 전기차 생산공장)를 올해 안에 가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배터리회사들은 전방산업인 전기차시장의 활성화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GM과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통한 배터리공장 증설뿐만 아니라 단독으로 5조 원을 투자해 미국 배터리공장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BMW에 공급할 것으로 예정된 5세대(Gen5) 배터리 제작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말레이시아에서 원통형배터리 생산공장의 증설을 위해 2천억 원 투자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각형배터리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주유소 관련 자산을 매각해 8천억 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최근 영국 정부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드, 닛산, 브리티시볼트 등과 전기차배터리공장 설립을 논의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올해 들어 국내 배터리 대형주들은 완성차회사들의 좋은 전기차 판매 실적과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정책 등 강력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응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김 연구원은 “이는 국내 배터리회사들이 매출 증가 과정에서 이익과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지를 놓고 시장이 확신을 품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수익성 개선 및 흑자전환이라는 조건이 충족되면 배터리 대형주들은 그동안 주가에 반영하지 못했던 요소들과 미국 전기차시장 개화에 따른 실적 전망치 상향을 주가에 반영해나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