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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업고 대선 가는 길 결심, X파일 정면돌파할 수 있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6-18 14: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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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 말에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민심투어를 하는 일정을 내놓았다.

정치일정의 윤곽이 드러난 만큼 검증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윤 전 총장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 정치권의 집중적 견제 등의 난관을 해쳐나가는 데 정치적 역량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국민의힘 업고 대선 가는 길 결심, X파일 정면돌파할 수 있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18일 윤 전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정치적 일정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전 총장이 정치참여를 밝히는 날짜를 아마 27일로 보는데 그날이 일요일이라 실무적으로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다른 사항들은 다 준비가 되고 있는데 날짜는 대충 그 언저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정치참여를 밝히는 시기가 27, 28, 29일 정도가 되겠다’고 재확인하자 이 대변인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묻는 질문에 “입당을 밝히는 것은 추후에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보수, 중도, 진보를 아우르는 빅텐트와 관련해 “중심축을 국민의힘에 박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며 “윤 전 총장도 보수의 중심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의 밝힌 윤 전 총장의 정치일정은 △6월 말~7월 초 정치참여 시작 △민심투어(1~2주) △국민의힘 입당 등의 순서에 따를 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 뒤 2시간가량 지나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의힘) 입당 여부는 민심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라며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혼선이 계속되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중앙일보와 나눈 통화에서 “지금 국민의힘 입당을 거론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예의가 아니다”고 직접 밝혔다. 입당 문제를 두고 하루종일 오락가락한 셈이다. 

윤 전 총장은 이처럼 뜸을 들이고 있지만 7월 중순경에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겉으로는 결정을 유예하고 있지만 다른 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애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시한 8월 말의 마지노선을 상당히 앞당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이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한 탓에 국민적 피로감이 쌓이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날 윤 전 총장 쪽이 갑작스레 구체적 정치일정을 밝힌 것은 이런 여야 정치권의 비판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언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정치일정의 불확실성은 많이 해소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그를 향한 '검증 공격'도 그만큼 빨라지고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는 길이 확실하지 않을 때와 달리 이미 국민의힘 입당이 분명해짐에 따라 여당은 물론 야권 내부의 다른 주자들과 언론의 검증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사퇴 뒤 지금까지 자연인으로서 대중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유력한 대선주자의 지위를 누렸지만 실제 출마할지, 어떻게 출마할지 등이 분명하지 않아 제대로 된 검증이 없었다. 

하지만 정치인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순간 처지는 크게 달라진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꽃길이 아니라 자갈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코앞에 닥친 문제는 본인과 가족 관련 의혹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전 총장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때 옵티머스펀드 사기사건 수사를 부실하게 지휘했으며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혐의 검사들의 수사·기소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게다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는 검찰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아무개씨는 재판을 받고 있다.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으로 검찰로부터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최씨는 통장잔고증명서 위조한 혐의에 농지법 위반 의혹도 사고 있다.

물론 윤 전 총장이 검찰에 있을 때 일을 들춰 수사를 하면 정권 차원의 대선주자 핍박으로 비춰져 윤 전 총장의 지지도가 더 오르는 요인이 될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가족 의혹 역시 윤 전 총장과 직접 관련이 없어 윤 전 총장에게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의혹들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부터 쟁점이 될 가능성이 많다. 정권의 핍박이라고 항변하기 전에 야권 내 경쟁에서 먼저 상처를 입게 될 공산이 크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윤석열 X파일’은 야당 경선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수사결과에 따라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여지도 많다. 본인이나 가족 혐의가 하나라도 사실로 입증되면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을 향한 야권 내부 견제의 수위도 한 층 높아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확실한 플랫폼으로 여겨지는 만큼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전 총장을 두고 “본인 육성으로 메시지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정치를 하는 건지, 대선에 출마하는 건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간보기 그만하고 빨리 링 위에 올라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복당 뒤 대선 도전이 유력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정운영의 자질 검증, 자신과 가족들에 관한 도덕성 검증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는 게 대선후보의 최소조건”이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누가 봐도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고 할 수 있다.

도덕성 문제와 별도로 정치적 능력도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치권 밖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대선주자로 거명됐던 인물들 대다수는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2007년 17대 대선 무렵에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그랬다. 정치는 밖에서 '관전'하는 것과 실제 '선수'로 뛰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정치권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최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윤 전 총장과 관련해 “많은 정치인들이 대중적 인지도를 얻어 지지를 받았지만 실제로 실력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양파가 까이듯 하나하나 그런 환상들이 깨지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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