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DL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으로 대림건설(현 DL건설)이 출범 한지 2년 차를 맞이하면서 1분기까지 올해 개발사업 수주목표의 7% 정도만 확보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바꿔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조남창 사장은 디벨로퍼로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2020년 12월1일부터 개발사업실을 새로 만들고 토지 확보부터 분양에 이르기까지 개발사업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올해 수주목표 3조 원 가운데 1조1천억 원을 개발사업에서 확보하겠다고 했다.
1분기 기준으로 개발사업에서 781억 원의 수주만 확보한 점을 고려하면 조 사장은 2021년 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부터 개발사업 확보에 전력을 다할 가능성이 크다.
DL건설은 기존에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물류센터 건설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는데 이런 흐름을 이어가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개발사업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올해 물류 관련 시설의 건설시장에서 점유율 2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DL건설 관계자는 "주택, 도시정비, 물류, 호텔 등의 수주를 적극 추진하고 시공실적을 바탕으로 디벨로퍼 역량을 확보해 안정적 사업을 발굴하겠다"며 "물류센터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사업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3월25일 대림건설에서 DL건설로 회사이름을 바꾸기 위한 주주총회에서 "2021년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벨로퍼로의 사업구조 전환,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안정적 수익창출, 포트폴리오 다양화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DL건설은 4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와 안정적 전망을 받는 등 개발사업을 확대하는 데 좋은 조건도 갖췄다고 평가된다.
한국기업평가는 “DL건설은 수주 경쟁력을 개선하고 합병을 통해 사업기반이 확대됐으며 주택사업에 따라 우수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사업 안정성이 양호하다”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견조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재무 건전성이 유지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조 사장은 디벨로퍼 전환의 체력을 다질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경쟁력을 입증한 도시정비시장에서 올해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도시정비 1조 원 클럽 가입과 함께 올해 도시정비계획을 보강해 도시정비사업의 톱7 안에 들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팀을 1개에서 2개로 늘리기도 했다.
DL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서울 목동 657-1번지, 대구 대명지구 등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해 1736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삼익아파트에서는 리모델링사업의 시공권 확보를 위해 4월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DL건설은 올해 초 도시정비 수주 6천억 원을 목표로 잡았는데 이것으로 도시정비시장 톱7에 진입하기는 어렵다"며 "리모델링시장도 본격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처럼 1조 원 이상의 수주를 해야 톱7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