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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쌍용차 매력적 매물 만들기, 정용원 전기차 전환 서둘러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6-15 16: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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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원 쌍용자동차 법정관리인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낸다.

정 법정관리인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전기차를 통해 성장가능성을 입증해 쌍용차를 매력적 매물로 만들어야 한다.
 
[오늘Who] 쌍용차 매력적 매물 만들기, 정용원 전기차 전환 서둘러
▲ 정용원 쌍용자동차 법정관리인.

쌍용차는 15일 전기차 준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코란도 이모션'과 전기차 중형SUV 'J100(프로젝트명)' 출시계획을 발표하면서 성공적 인수합병(MA&)을 향한 의지를 강조했다.

쌍용차는 “미래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아 인수합병을 성공으로 이끄는 일이다”며 “과감한 사업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차시대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첫 단추로 전기차 전환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노사 상생협력으로 마련한 유동성, 생산 및 인력운영 측면에서 확보한 유연성을 전기차 투자에 우선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쌍용차를 매력적 매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뜻과도 맥을 같이 한다. 

산업은행은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이자 국책은행으로 앞으로 금융지원 문제와 관련해 사실상 쌍용차의 생사 여부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걸 회장은 전날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매각 이후 쌍용차 지원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매력적 매물로 변화를 쌍용차 노사의 제1과제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가 고정비 절감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투자자 관점에서 얼마나 매력적 조건일지는 생각해 봐야한다”며 “경영능력을 갖춘 투자자 유치와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있어야 쌍용차를 향한 금융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쌍용차의 매물로서 매력을 높이기 위해 정 법정관리인이 반드시 가야하는 길로 여겨진다.

전기차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전기차를 향한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쌍용차의 투자매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 법정관리인은 쌍용차 살림을 10년 넘게 챙기고 있어 누구보다 쌍용차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5년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쌍용차 경영지원실장, 경영관리담당, 기획실장, 기획관리본부장 등 지내다 4월 법정관리인에 선임됐다.

정 법정관리인은 4월 선임 이후 고정비 절감과 효율성 확대를 위해 임원 40% 감축, 임원임금 20% 추가 삭감, 직원 절반 무급휴업 2년, 신규채용 5년 중단, 단체협약 협상 주기 연장 등의 노사 합의를 이끌어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첫 단추를 궨 뒤 전기차 SUV 출시 계획으로 미래 지속가능성을 보여 쌍용차의 매물로서 매력을 높이는 데 시동을 건 셈이다.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그동안 2021년 전기차 출시를 예고해왔지만 지난해부터 경영난이 심화한 만큼 올해 전기차 출시가 불투명하다는 시선이 많았다.

쌍용차는 현재 하이브리드모델도 없다.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차가 처음으로 출시하는 친환경차인데 그만큼 개발비용뿐 아니라 앞으로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도 크게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정 법정관리인이 기업회생절차가 진행되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쌍용차의 새주인 찾기를 위해 전기차 카드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정 법정관리인이 야심차게 전기차 출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는 시선이 여전히 많다.

쌍용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없이 내연기관차를 바탕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만큼 주행거리 등 상품성에서 경쟁모델에 밀릴 수 있다.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만큼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생산과정에서도 협력업체의 납품 중단에 따른 생산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그동안 SUV시장에서 쌓아 온 브랜드 명성은 전기차 시장에서도 쌍용차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준중형SUV 코란도 이모션과 중형SUV J100에 이어 픽업트럭까지 전기차시장에서도 잘하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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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중형 전기SUV J100(프로젝트명) 스케치디자인.

강인한 SUV 디자인도 쌍용차의 매력으로 꼽힌다.

쌍용차는 올 뉴 렉스턴,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최근 출시한 신차들에 선 굵은 강인한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코란도 이모션은 기존 코란도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지만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J100은 쌍용차의 최근 선 굵은 디자인 흐름을 그대로 반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기차 출시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프로젝트명 E100으로 개발해 온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10월 유럽에 출시하고 J100을 2022년 출시한다.

정 법정관리인은 “성공적 인수합병 추진으로 기업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는 물론 새로운 사업모델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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