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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컴퓨터 에스넷, 비대면진료 규제특례 확대에 수혜기업으로 꼽혀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1-06-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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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컴퓨터와 에스넷이 정부의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상담서비스 규제특례 허용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가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상담 서비스 규제특례를 허용하고 원격의료 관련 규제법령을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 비트컴퓨터와 에스넷이 사업기회를 더 잡을 수 있다.
 
비트컴퓨터 에스넷, 비대면진료 규제특례 확대에 수혜기업으로 꼽혀
▲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박효대 에스넷 대표이사 회장.

정부는 5월31일 대한상의 중회의실에서 ‘2021년도 제2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모두 21건의 과제에 규제특례를 승인했다.

규제특례위는 이미 승인된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진료서비스가 재외국민의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되는 점을 고려하여 새로 여섯 곳에 추가 임시허가를 내줬다.

이에 하이케어넷(인성정보 자회사), 닥터가이드, 엠디스퀘어, 부민병원, 제이엘케이(JLK), 비플러스랩 등이 재외국민 비대면진료·상담에 관한 임시허가를 받았다.

앞서 2020년 6월25일 인하대병원과 라이프시맨틱스가 임시허가를 받았는데 이번에 추가로 허가를 내준 것이다.

다만 외교·통상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지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알선행위 주의 등의 조건을 부가했다. 

현재 의료법상 원격의료는 의사와 의료인 사이에서만 허용되고 있으며 의사와 환자 사이 진단·처방 등의 의료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정부는 재외국민 비대면진료서비스는 이용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재외국민은 더 많은 국내 의료기관에서 다양한 비대면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재외국민 의료선택권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규제특례심의위 회의를 주재하며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진료서비스가 추가 허용되면 언어 등 제약이 해소되어 재외국민 건강권이 한층 강화될 수 있는 만큼 사업 효과성이 입증된다면 실제 법령 개정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원격진료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 개정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5월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규제자유특구 2주년 포럼’에서 “원격의료는 세계적으로 확산추세이고 국민들도 원격의료 도입에 긍정적이나 이를 실현할 의료법 개정은 아직 우리의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사태 발생으로 대면접촉 최소화와 의료기관 보호를 위해 한시적으로 비대면진료를 허용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6월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2월부터 2021년 5월까지 1만723개 의료기관에서 211만 건 수준의 비대면진료 실적이 나왔다"며 "일단 재외국민 대상 원격의료 임시허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6월부터 취약계층, 장애인이나 거동 불편자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를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규제혁신 의지에 따라 비트컴퓨터와 에스넷이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트컴퓨터는 1985년 설립된 디지털의료 정보서비스 전문회사다. 독자적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정보사업, 디지털헬스케어사업 및 정보기술(IT)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1997년 코스닥시장 상장 뒤 ‘의료정보사업’을 주력으로 삼아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원격의료와 관련해 ‘원격 모니터링시스템’과 원격진료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데 이는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되는 구조로 이뤄진다. 전자의무기록은 의료기록 업무를 전산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을 구축하면 환자나 병원사이, 병원과 병원 사이에 원격진료 서비스의 기본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이진영 NICE평가정보 연구원은 “비트컴퓨터는 중형병원과 대형약국을 위주로 전자의무기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중형병원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의료정보서비스사업을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13개국에도 진출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넷은 삼성전자의 기업네트워크사업부문에서 분리되어 1999년 설립됐다. 기업과 금융기관 및 대학 등에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고 유지보수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네트워크는 공급 뒤 최소 5~10년 동안 운영되는 만큼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한다.

에스넷은 협력사인 피플앤드테크놀러지, 씨스코(CISCO)와 함께 인공지능(AI) 영상 분석기술에 기반을 둔 ‘스마트 감염관리시스템’을 2020년 10월 내놓았다. 이 시스템은 코로나19 역학조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며칠이 걸리던 밀접접촉자 역학조사를 수 분내 완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20년 10월 인성정보의 지분 19.24%를 200억 원을 들여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인성정보는 병원과 의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료정보를 진료현장에 원격으로 연결해 주는 원격의료시스템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다. 원격의료 솔루션 개발부터 사업 네트워크 구축까지 일괄적으로 제공한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넷은 인성정보 인수를 통해 네트워크 장비와 소프트웨어 판매 등으로 사업구조가 확대됐다”며 “인성정보가 원격진료 헬스케어, 비대면 화상회의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에스넷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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