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0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현장에서 발생한 철거건물 붕괴사고를 두고 사과하며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10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회사는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의 피해 회복,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다시 한번 이번 사고로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거듭 사과했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진상규명은 관계기관에 맡기고 회사는 사고 수습에 일단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감리자가 현장에 없었다는 논란과 관련해 "감독을 맡는 감리업체는 재개발조합이 선정하게 돼 있으며 감리자 상주 여부는 철거계획서에 따라 초반에 결정되기 때문에 비상주 감리로 계약됐다"며 "사고 났을 때는 감리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철거공사 재하도급 의혹은 부인했다.
권 사장은 "철거를 맡은 한솔기업과 계약 이외의 재하도급은 주지 않았다"며 "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재하도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철거 공사는 건물보다 높이 쌓은 흙더미 위에서 굴삭기가 건물을 철거하는 공법으로 진행하다 사고가 발생했다.
권 사장은 이 공법과 관련해서는 "고층건물은 위에서부터 층별로 차례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저층건물은 흙을 높게 쌓아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철거를 한다"며 "절차적으로 그렇게 신고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붕괴사고가 발생한 5층 건물은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구역에 있는 건물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이번 철거사업을 광주지역 철거업체인 한솔기업에게 하청을 맡겼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