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택배노동조합 노동자들이 9일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정부와 택배기업에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택배노동자들이 국내 택배기업의 과로사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9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센터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합원 53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의 92.3%(4901표)가 찬성해 총파업이 가결됐다.
쟁의권 있는 조합원 2100명은 파업에 동참하고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들은 오전 9시 출근, 11시 배송 출발 등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총파업 결의는 8일 전국택배노동조합과 정부, 택배기업이 참여한 2차 사회적 합의기구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정부와 기업측은 노조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을 1년 동안 더 유예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국내 택배기업과 우체국은 분류작업에 택배노동자를 내몰아 수십 년간 막대한 이익을 얻어왔다"며 "과로사 방지대책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달라는 주장은 노동자들을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위험에 그대로 방치하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전국택배노동조합은 파업을 하면서도 앞으로 진행될 교섭에는 참여하기로 했다. 다음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는 6월15일에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