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임금인상률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곧 쟁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9일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에서 열린 임금협상 2차 대표교섭에서 회사로부터 최종제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측은 기준인상률 4.5%를 포함한 평균 임금인상률 7.5%를 제시했다. 직원 직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임금인상률을 적용하는 것이다.
노조는 사측 안을 따를 경우 높은 직급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상률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인사고과가 낮은 인원은 기준인상률 4.5%가 아닌 0% 인상률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직급과 인사고과 구별 없이 일괄적으로 임금을 인상하는 6.8% 기준인상률을 요구해 왔다.
사측은 또 노동조합과 회사가 함께 특별 합동기구를 운영하는 방안을 내놨다. 분기별 1회 이상 회의를 소집해 노동조건 및 노동환경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회사가 경영위기라는 핑계로 비용이 발생하는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며 “월 1회도 아닌 분기 1회씩의 회의체 역시 지금까지 사측의 행태로 볼 때 잘 운영될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10일 한국노총 아산지역지부에서 집행부 및 대의원을 모두 소집해 사측의 최종제시안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최종제시안을 수용하면 조합원 전체 투표를 통한 의결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최종제시안이 기각될 경우에는 이미 확보된 쟁의권을 기반으로 파업 등 적극적 쟁의활동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는 5월 삼성디스플레이의 2021년 임금교섭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앞서 진행된 노조 투표에서도 쟁의활동 찬성의견이 찬성률 91.4%로 가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