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증시활황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1분기 증권사 57곳의 잠정 순이익이 2조988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2020년 4분기 순이익 1조4018억 원과 비교해 113.2%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오른 데는 2020년 4분기와 비교해 수수료수익(24.5%)과 자기매매이익(59.8%)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분기 수수료수익은 4조5479억 원, 자기매매이익은 1조818억 원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수익은 2020년 4분기보다 8959억 원 늘었는데 유가증권시장과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수탁수수료는 2조5216억 원으로 2020년 4분기보다 573억 원(36.1%) 늘었다.
자기매매이익은 2020년 4분기보다 4047억 원 증가했다.
2020년 4분기와 비교해 주식관련이익은 153.2%, 채권관련이익은 414.8% 늘어났다. 반면 파생관련손익은 4486억 원(173.1%) 감소해 1894억 원 손실을 냈다.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는 1조2073억 원을 내며 2020년 4분기 대비 633억 원(5.5%) 증가했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3319억 원으로 573억 원(20.9%) 늘었다.
1분기 말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618조6천억 원으로 2020년 4분기 말과 비교해 9조3천억 원(1.5%) 증가했다. 현금 및 예치금과 신용공여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부채총액은 549조 원으로 2020년 4분기 말보다 7조6천억 원(1.4%) 늘었다. 예수부채, 매도파생결합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는 감소했으나 매도증권 등 기타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대형 투자은행 발행어음은 16조5천억 원으로 5.8% 증가했다.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69조6천억 원으로 2020년 4분기 말과 비교해 2.7% 늘었다.
1분기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719.9%로 2020년 4분기말보다 21.3%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4%(연환산 17.4%)로 나타나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3.5%포인트 올랐다.
1분기 전체 증권사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85.7%로 5.6%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사는 중·소형사에 비해 환매조건부채권(RP)매도·파생결합증권 발행 등 적극적 자금조달에 따른 높은 레버리지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선물회사 4곳의 순이익은 11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4분기보다 63억 원(131%) 증가했다.
1분기 말 전체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4조9396억 원으로 2020년 말보다 2989억 원(6.1%)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4조4470억 원, 자기자본은 4926억 원으로 각각 6.4%, 2.7%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0년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활황 등 영향으로 증권회사 순이익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 이후 수탁수수료 규모 확대로 수수료수익 가운데 투자은행과 자산관리 부문의 비중이 축소되고 수탁수수료에 편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주식시장 침체, 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라 투자자가 이탈하면 증권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외 주식시장 등 잠재적 리스크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