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 총재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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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 관계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은행에서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7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연 1.5%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응답자 가운데 99%가 한국은행에서 2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획재정부는 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모바일 생산량과 유통업체 판매량을 양호하게 봤다”며 “정부가 경기 침체의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국내 경제를 일부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도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달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는데도 통화정책 효과가 반대로 나타난 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2일 1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당 엔화 가치도 112엔대까지 치솟았다. 증시 부양과 엔화약세라는 양적완화 정책 목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금 내리면 1200조 원에 가까운 가계부채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외국인 투자자금도 국내 이탈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만큼 2월에 당장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2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 퍼진 위험성을 해소하고 경기 둔화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행이 3월에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경제가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올해 1월 수출금액은 2014년 1월보다 18.5%나 줄었다. 소비금액도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연속으로 2014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최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여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도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이 3월뿐 아니라 그 뒤에도 기준금리를 더욱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