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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마트 미국사업 확장, 정용진 중국 베트남을 거울로 삼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6-02 15: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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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중국과 베트남에서 이마트의 경험을 거울삼아 미국사업을 차근차근 확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지기업을 통해 미국시장에 안착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아시아푸드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이마트 미국사업 확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중국 베트남을 거울로 삼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2일 이마트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마트는 올해 안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독자적 그로서란트 매장인 ‘PK마켓’ 미국 1호점을 론칭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PK마켓은 이마트의 프리미엄 푸드마켓으로 국내에서는 고양과 하남, 위례 스타필드에 입점해 있다.

그로서란트는 식료품점과 음식점을 결합한 매장으로 슈퍼에서 직접 고른 재료로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지만 올해 안에 PK마켓을 미국에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콘셉트가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중산층이 아시아 식재료를 구매하고 즉석요리로도 먹을 수 있는 형태로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2018년 미국 PK마트 출점 계획을 밝히며 “미국인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토털 푸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당초 2018년 미국 프리미엄 슈퍼마켓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하는 동시에 PK마켓을 열려고 했다. 이를 위해 2018년 미국 LA 사우스 올리브 스트리트 712번지의 임대차 계약까지 맺었지만 재개발공사 연기와 코로나19로 계획이 미뤄졌다.

하지만 백신 접종에 따라 코로나19가 조만간 종식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미국에서 식료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PK마켓을 출점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 부회장은 미국 현지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이마트는 2018년 12월 미국 법인 PK리테일홀딩스를 통해 미국 프리미엄 슈퍼마켓 ‘굿푸드홀딩스’를 약 3094억 원에 인수했다. 굿푸드홀딩스는 미국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2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또 2019년에는 굿푸드홀딩스를 통해 유기농식품 슈퍼마켓 '뉴시즌스마켓'을 약 3236억 원에 인수했다. 2년 동안 6천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미국 유통업체를 사들인 것이다. 

이처럼 이마트가 바로 진출하는 대신 미국 현지기업을 인수한 것은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직접 진출하기 시작해 한때 30여 개의 매장을 냈으나 2019년 중국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중국 사람들의 소비습관 등을 완벽히 분석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직접 진출해 현지화에 실패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마트는 2015년 베트남에도 진출했지만 규제 등에 막혀 사업 확장이 힘들어지자 최근 베트남 법인을 베트남 기업인 타코(THACO)에 매각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현지기업을 인수해 오랫동안 소비자들과 시장을 파악하며 실패 확률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2020년 미국에서 총매출 1조6272억 원을 거둬 2019년보다 131.5% 증가했고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거두는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가 직접 운영하게 되는 미국 PK마켓은 그동안 현지기업을 통해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준비되고 있다. 

굿푸드홀딩스와 뉴시즌스마켓는 PK마켓과 납품, 물류 노하우를 공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굿푸드홀딩스와 뉴시즌스마켓은 모두 프리미엄 식품 유통에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PK마켓과 시너지를 낼 부분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사업을 접고 미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와 베트남에서는 행정업무 지연 등 규제에 막혀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겼었다.

정 부회장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또 미국에서 대형할인점은 월마트, 코스트코 등이 잡고 있지만 유기농이나 아시안 푸드 등 틈새시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향후 3년 동안 미국에 21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 가운데 신설사업에 투자하는 금액이 968억 원인데 올해 그 절반인 492억 원을 쏟아붓는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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