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내 고용시장에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의 채용은 찔끔 늘어나는 데 그치고 중견·중소기업은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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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17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 여부와 규모를 조사한 ‘2016년 채용 동향’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4년제 대졸 신입 정규직 채용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응한 822개 기업 가운데 올해 채용 계획을 밝힌 기업은 401곳(48.8%)으로 지난해보다 6.2% 감소했다.
전체 채용 예상 인원은 2만1천432명으로 지난해보다 1.7% 줄었다.
대기업은 올해 1만9059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채용했던 인원보다 1.1% 늘어난 것이다.
반면 중견기업은 1천496명, 중소기업은 876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4.8%, 26.0% 감소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의류·잡화·기타 제조 분야에서 채용 예정 인원이 지난해보다 31.5%나 줄었다.
음식·숙박·기타서비스(-15.4%), 방송·통신·IT(-10.3%), 식음료(-7.2%), 금융·보험(-5.1%), 기계·금속·조선·중공업(-2.9%), 전기·전자(-2.9%), 정유·화학·섬유·의약(-1.2%) 등 대부분 분야에서 올해보다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분야는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11.2%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건설업계가 채용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인크루트는 풀이했다.
이 밖에 유통·물류·운송(7.6%), 전기·가스(4.6%), 자동차·부품(1.3%)도 채용인원을 소폭 늘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채용인원이 대체로 이공계열에 집중돼 있어 인문계 출신 취업준비생들은 상대적으로 구직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