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인사팀장들이 양대 노총의 전임 위원장을 노사문제 관련 강사로 초청했다.
삼성 계열사 인사팀장 20여명은 28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김동만 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백순환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발전적 노사관계 구축방안’을 주제로 한 강의를 들었다.
김 전 위원장과 백 전 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 디지털 전환, 인구절벽 등 노사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변화들을 소개하고 지난 1년 동안 삼성의 노사관계를 평가했다.
두 전 위원장은 “삼성의 주요 계열사에 다수의 노조가 설립됐다”며 “노조와 단체교섭을 통해 노조활동을 보장하는 등 변화를 위한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2021년 임금교섭 결렬을 선포하고 쟁의활동을 준비하는 것을 놓고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봤다.
이들은 “이런 때일수록 노사가 더 적극적으로 대화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공동의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며 “회사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의에 참석한 인사팀장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발전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0년 5월6일 대국민사과를 통해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해 노사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 계열사들은 노동 전문가와 교수, 변호사 등으로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자문회의를 열고 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도 주기적으로 노사문제 관련 사안을 보고받고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