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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세계 금융시장 패닉의 주범인가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2-12 14: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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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스 금리, 세계 금융시장 패닉의 주범인가  
▲ 일본중앙은행이 1월 29일 기준금리를 -0.1%로 내렸다. 사진은 일본 도쿄의 한 거리에서 주식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뉴시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가 세계 금융시장 불안의 주된 요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마이너스 금리가 은행 수익을 줄이고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으며 향후 위기에 대처할 대안을 거의 없애버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마이너스 금리가 증시를 약세장으로 몰아넣고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을 높이는 등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경기를 부양시키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놓은 각국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오히려 경제위기를 부추키고 있다는 것이다.

당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면 투자자들은 그만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또 당국에 남아 있는 경기부양책이 거의 없다는 불안감도 시장 참가자들에게 안겨준다.

마이너스 금리는 중앙은행에 맡겨진 은행들 돈에 이자를 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수수료(보관료)를 물리는 것이다. 은행이 민간에 돈을 풀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곳은 유로존과 일본, 덴마크, 스위스, 스웨덴 등 5개 경제권으로 이들의 총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당분간 마이너스 금리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국가들의 경제상황을 살펴보면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2014년 6월 유럽중앙은행이 처음으로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바꾼 이후 비유로존 국가들로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됐지만 당초 기대했던 경기회복세는 미미했다.

오히려 대형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도이체방크, 소시에테제네랄 등 유럽 투자은행(IB)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일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본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1월29일 이후 2주 동안 일본 증시는 8% 넘게 급락했고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5%나 올랐다.

모건스탠리의 한스 레데커 글로벌 외환전략 부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금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작동하지도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에도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기보다 오히려 현금 비중을 늘리고 대출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의 부양책이 오히려 대출을 줄여 경기 부양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채권펀드 핌코의 스콧 대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각국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라는 원치 않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은행들이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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