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5개 정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공유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를 높게 평가한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쓴소리를 내놓았다.
송 대표는 26일 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5개 정당 대표 대화에서 “훌륭한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들고 돌아온 문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싱가포르, 판문점 회담을 기초로 외교적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커다란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미국을 잘 설득해 싱가포르 회담을 놓고 바이든 정부와 공감대가 형성할 수 있었다”며 “바이든 정부도 미국의 국익 차원에서 폭넓은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미 두 나라의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 합의를 놓고도 “자랑스럽다”고 했다.
송 대표는 “개별 기업 사이의 기술협력을 넘어 세계를 상대로 한국과 미국이 동등하게 인류보건문제를 책임지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외교적 성과”라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그는 “백신기술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분히 협력한다면 글로벌 파트너십이 합의한 대로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기현 대행은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관련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 대행은 “55만 명분의 군인 대상으로 한 백신 확보는 다행스럽지만 백신 스와프 등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우리 기업이 백신을 생산하게 된 것도 의미있지만 백신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물량 확보는 아니며 다양한 백신 확보도 여전히 더디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사이 해외 원전수출 협력을 놓고도 “탈원전정책 중단도 필요하다는 게 국민의힘의 생각”이라며 “우리나라에서 탈원전을 하면서 해외에 수출한다고 하면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을 환영하면서도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김 대행은 “대북전단금지법 폐지와 북한인권 대사,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조속히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로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를 꼽았다.
다만 안 대표는 “백신 스와프가 결국 성사되지 못했고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기술 이전과 관련해 조금 아쉬움이 있다”며 “아직은 단순한 병입 수준의 생산 협의에 머물러 있어 우리가 좀 더 노력해 기술이전까지 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분야와 관련해 “쿼드(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 회담에 우리나라가 반드시 참여해야만 글로벌 공급망을 만들 때 대한민국이 소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8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취소나 연기 의지를 실어 남북공동 군사위원회 개최를 북한에 제안해 남북대화의 물꼬를 틔워주길 제안한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해 식량, 보건, 방역지원 등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하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안내하는 따뜻한 초대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미국이 전시작전권 전환문제를 놓고 구체적 얘기를 하지 않아 아쉬웠다”며 “그런 점과 관련해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