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LPG운반선 비중을 늘려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룰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매출에서 수익성 높은 LPG운반선 비중이 늘어나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
▲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
전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영업이익 122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비교해 82%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선종은 PC선(정유 및 화학제품 운반선)과 LPG운반선이다. LPG운반선은 제조공정이 더 복잡하기 때문에 PC선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수익성도 높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모두 11척의 LPG운반선을 인도할 계획을 세웠다. 이는 2014년 5척, 지난해 2척을 인도한 데 비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수주잔고가 2013년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 신규수주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지난해 수주잔고는 53억5천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1.7년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신규수주목표를 30억 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긴규수주액 27억9천만 달러보다 7.5% 늘어난 금액이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조선업황이 올해도 부진한 데다 질소산화물 배출규제인 ‘티어III’(TierIII)도 발효되는 점은 목표 달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선박에 대한 질소산화물 배출규제를 한 단계 강화하기로 했다. 많은 선주들이 규제 강화에 따라 선박 비용이 올라갈 것에 대비해 올해 발주할 물량을 지난해 미리 발주했다.
정동익 연구원은 “조선업황이 좋지 않고 올해부터 강화되는 환경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지난해 발주가 몰린 점을 감안하면 현대미포조선이 신규수주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이 물동량 증가와 이란 제재조치 해제 등에 힘입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화제품은 가격하락에 따른 수요증가로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LPG운반선 물동량이 1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주력선종인 LPG운반선의 물동량이 늘어나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풀린 점도 현대미포조선이 신규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제재조치 해제로 이란의 선박 발주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매출 4조6524억 원, 영업이익 665억 원을 냈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은 17.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 개선폭은 9343억 원에 이른다.
현대미포조선은 공정 안정 및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