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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올해도 조기타결할까, 하언태 앞에 성과급 전기차 변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5-19 15: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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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단체교섭을 추석 전 마무리할 수 있을까?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노사 사이 팽팽한 힘 싸움이 예상되는데 올해는 특히 성과급과 전기차 생산계획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임단협 올해도 조기타결할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23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언태</a> 앞에 성과급 전기차 변수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19일 현대차와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이르면 5월 말 하 사장과 이상수 지부장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의를 본격화한다.

노조는 지난주에 기본급 인상, 성과급 인상 및 지급기준 마련, 미래산업 특별협약 등의 내용을 담은 2021년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해 사측에 전달하고 상견례 일정을 27일로 요청했다.

현대차 노사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기본급을 동결했고 올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나서 성과급 확대를 약속한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차의 임금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문제는 인상폭인데 특히 성과급 쪽에서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노조는 성과급 불만으로 4월 출범한 사무연구직 노조에 노조원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올해 성과급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 사이 수익성이 지속 하락한 데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2020년 별도기준 순이익 5천억 원대를 냈지만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매년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4조~5조 원대를 거뒀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글로벌시장 수요 회복과 신차효과에 힘입어 올해 예년 수준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노조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성과급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데 이는 수익성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하 사장이 성과급 논의 과정에서 새로운 임금체계를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2015년 8년차 미만 직원에게 적용되는 호봉제를 성과와 직무 위주로 개편하는 임금체계를 도입하려다 노조 반발에 철회한 경험이 있다.

현대차가 현재 성과급 제도의 전면적 수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해 임금체계 개편 논의를 제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도 올해 임단협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사측이 최근 전기차 미국 현지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자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조는 “사측은 해외공장 투자로 조합원의 불신이 큰 마당에 노조와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며 “조합원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은 파국을 부를 뿐이다”고 말했다.

노조는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전기차,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미래 발전방향을 이번 임단협에서 별도 요구안으로 마련한 미래산업 특별협약을 통해 논의하자고 벼르고 있다.

전기차 해외생산 등 해외투자 확대는 국내 고용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최대한 국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방향의 투자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하언태 사장은 이번이 현대차 대표에 오른 뒤 4번째로 맞는 단체교섭이다.

현대차는 매년 임금협상을 하고 2년에 한 번씩 단체협약을 포함한 임단협을 진행하는데 하 사장은 2018년 대표 취임 이후 지금껏 3번의 단체교섭을 모두 추석 전 마무리했다.
 
현대차 임단협 올해도 조기타결할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23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언태</a> 앞에 성과급 전기차 변수
▲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장이 12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2021년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기 위한 제140차 임시대의원 대회를 이끌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임협과 임단협은 노사갈등으로 해를 넘겨 체결될 때도 많아 추석 전 타결되면 보통 조기 타결로 여겨진다.

하 사장은 1986년 현대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줄곧 생산분야에서 일한 노무 전문가로 2018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고 올해 3월 주총에서 3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노조가 최근 미국 투자 등에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현대차 노사는 최근 2년 연속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관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이후 이례적으로 이상수 지부장을 만나 현대차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노사관계 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당시 “전기차 등 신산업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하고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야 한다”며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소식지에서 “집행부는 어려운 조건이지만 올해 단체교섭만큼은 지난해 빼앗긴 조합원의 자존심을 되찾고 5만 조합원이 자부심을 지닐 수 있는 교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체교섭이 끝나는 시점까지 집행부를 믿고 단결의 기운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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