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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사업 이제는 4파전, 미래에셋증권 합류로 금리경쟁 벌어지나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1-05-1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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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국내 4번째 발행어음사업자가 되면서 발행어음시장에 금리 경쟁을 몰고 올까?

앞서 발행어음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진입할 때 후발주자는 높은 금리의 상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으로 발행어음 점유율 높이기를 시도하면서 발행어음 금리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발행어음사업 이제는 4파전, 미래에셋증권 합류로 금리경쟁 벌어지나
▲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이사 수석부회장.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발행어음 약정금리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기에는 역마진 우려 등이 뒤따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은 기업 대출과 회사채 매입, 지분투자, 사모펀드(PEF) 출자 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이에 회사채는 발행어음의 주요 투자처로 꼽히는데 최근 회사채 금리가 최근 회사채 금리가 발행어음 조달금리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기준 1년 만기 A급 회사채 금리는 1.3% 정도인데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모두 동일하게 1년(365일)약정 발행어음에 1.15%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이자마진이 고작 0.15%포인트에 불과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으로서는 주요 투자처인 회사채 수익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발행어음 잔고를 늘렸다가 자칫 약정 수익을 지급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사업에 진출하기에 앞서 발행어음을 통해 수신업무 경험을 충분히 쌓아야 하는 만큼 공격적으로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힘쓸 이유가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종합투자계좌(IMA)는 증권사가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운용하고 수익을 지급하는 계좌를 말한다. 

발행어음과 마찬가지로 은행에만 허용됐던 수신업무를 자기자본 기준을 충족한 증권사에 허용하면서 자금력을 키우고 투자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만 발행할 수 있는 발행어음과 달리 종합투자계좌는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아 발행어음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또한 발행어음사업의 자기자본 기준은 4조 원인데 종합투자계좌사업은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증권사에만 허용된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이 조건을 충족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미래에셋증권에 앞서 이미 발행어음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종합투자계좌사업이 아직 선례가 없기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은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종합투자계좌 도입에 앞서 발행어음을 통해 수신업무 경험을 쌓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충분한 수신업무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발행어음 잔고가 확보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높은 금리를 내걸어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발행어음시장에 진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금융당국이 발행어음제도를 내놓은 2017년 유일하게 인가를 받았다. 

뒤이어 2018년 5월 NH투자증권이 2번째 발행어음사업자가 됐고 3번째는 2019년 5월 인가를 받은 KB증권이다.

2019년 1월 NH투자증권이 연 5% 적립형 발행어음 특판상품을 내놓고  2월에는 연 3.5% 수익률이 적용되는 특판상품을 출시하자 한국투자증권도 5월 뱅키스 전용 연 5% 수익률의 적립형 발행어음을 내놓은 바 있다.

KB증권도 2019년 6월 발행어음시장에 진출하면서 5%대의 특판상품을 내놓으며 공격적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당시 KB증권이 내놓은 발행어음상품 ‘KB에이블(able)’은 1차 판매 첫날 5천억 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모두 판매했다. 2차 발행도 흥행에 성공해 2019년 목표였던 발행어음 잔고 2조 원을 2019년 12월10일 달성했다.

KB증권은 발행어음시장 진출 초창기만 하더라도 발행어음상품에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상품보다 0.03%포인트에서 0.4%포인트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5천억 원 규모 발행어음상품 완판에 2일, NH투자증권은 8500억 원 조달에 한 달가량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KB증권은 후발주자임에도 높은 약정금리 덕분에 빠른 속도로 발행어음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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