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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쿠팡 성장성 증명 절실, 김범석 로켓배송 전국화 서둘러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5-18 15: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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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성장성을 증명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주가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며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로켓배송(다음날 배송)의 전국화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시장을 장악하고 ‘로켓프레시’ 등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쿠팡 성장성 증명 절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로켓배송 전국화 서둘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쿠팡 주가는 1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날보다 3.43%(0.21%) 내린 35.1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쿠팡 주가는 3월11일 상장 직후 공모가 35달러에서 69달러까지 올랐으나 두 달 만에 공모가 가격까지 내려왔다. 쿠팡의 시가총액도 한때 130조 원이었으나 60조 원까지 축소됐다.

최근 미국 기술주들이 물가 상승,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악영향을 받으면서 아마존닷컴과 알리바바 등 다른 이커머스기업들도 각각 고점 대비 각각 8%, 14% 정도 하락했다.

하지만 쿠팡의 기업가치는 여전히 같은 업종의 아마존닷컴이나 알리바바보다 고평가돼 있다는 시선도 있다.

크리스 맥도널드 인베스터플레이스 연구원은 “쿠팡은 주가매출비율(PSR)이 6.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기업규모가 크고 사업모델이 성숙된 알리바바(6.1배)와 아마존(4.4배)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김 의장은 알리바바, 아마존과 달리 쿠팡은 이제 성장 초입단계에 진입한 기업이라고 항변한다. 성장여력이 더 많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미국 이커머스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쿠팡의 국내 이커머스시장 점유율은 14% 수준이다.

김 의장은 13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쿠팡은 성장주기(growth cycle)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2022년에는 전국적으로 쿠팡의 손길이 닿는 범위를 50% 이상 늘릴 것이다”며 “물류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차원에서 더 많이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압도적 물류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 이커머스시장을 장악하는 그림을 오랫동안 그려왔다.

김 의장이 그리는 그림이 완성되려면 전국적으로 물류센터를 건립해야 하는데 쿠팡은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실탄 마련에도 성공했다.

2021년 1분기 기준 쿠팡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조9012억 원이다. 2020년 1분기 1조4154억 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김 의장은 2025년까지 전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쿠팡은 올해만 해도 전북 완주에 1천억 원을, 경남 창원 2곳과 김해 1곳에 3천억 원, 충북 청주에 4천억 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완주 물류센터는 2023년, 청주 물류센터는 2025년에 완공되고 창원과 김해 물류센터는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된다.

김 의장의 계획대로 물류센터가 완공된다면 쿠팡은 2025년까지 전국을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둘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에서 쿠팡의 ‘로켓배송(다음날 배송)’ 서비스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쿠팡이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에릭 차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쿠팡은 한국에서 전국적 사내 물류 및 배송 네트워크를 통해 직매입 위주의 전자상거래모델을 중심으로 상당한 경제적 해자를 만들었다”며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2023년 28%, 2030년 47%로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전국 각지에 쿠팡의 대규모 물류센터가 완공된다면 신사업인 신석식품 배송서비스 ‘로켓프레시’ 등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선식품 배송은 모든 업체들이 현재 수도권을 위주로만 운영되고 있어 전국 단위에서는 후발주자인 쿠팡도 빠르게 침투할 수 있다. 게다가 식품은 공산품 등보다 온라인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식품은 여전히 온라인 저침투 품목이며 고객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온라인 장보기 침투율은 2023년 30%로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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