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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배당매력 떨어져, 조정호 투자자 달랠 수 있나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1-05-18 15: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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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배당성향 축소에 실망한 투자자를 어떻게 달랠까?

메리츠금융그룹 상장사인 메리츠금융지주과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는 고배당 매력이 높은 것으로 여겨졌는데 배당성향 축소에 투자자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배당매력 떨어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정호</a> 투자자 달랠 수 있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 회장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쏟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이 배당성향 축소에 실망한 투자자들을 달래려면 기존 계획을 넘어서는 대규모 자사주매입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하락은 명확하게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규모, 시기와 관련해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율 하락이 우려되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시만 보고 사측의 의도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자사주 매입정책 발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메리츠3사의 핵심 투자포인트가 배당이었다는 측면에서 당분간 주가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메리츠금융지주를 필두로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는 14일 주식시장이 마감하고 난 뒤 각각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순이익의 10%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배당성향보다 대폭 줄어든 것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의 2020년 배당성향은 별도기준으로 메리츠금융지주 89.3%, 메리츠증권 52.54%, 메리츠화재 34.8%였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51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상치를 기준으로 2020년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2680억 원을 현금배당하지만 배당성향이 10% 수준으로 줄어들면 단순계산으로 510억 원 정도만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메리츠화재는 2021년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47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수준 배당성향을 유지하면 1646억 원을 현금배당하지만 배당성향이 낮아져 473억 원 수준으로 대폭 배당금액이 줄어든다. 

이는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금융지주 3곳 모두 중기 배당성향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변경될 여지도 있지만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의 주가는 메리츠금융그룹의 배당정책이 발표된 뒤인 17일 일제히 내렸다. 메리츠증권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4일과 비교해 13.83% 내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은 대표적 고배당주로 여겨졌기 때문에 배당정책 변화에 투자자들이 실망한 정도가 컸다. KB증권은 이례적으로 메리츠증권을 향해 매도의견(Sell)을 내기도 했다.

이번 배당성향 축소결정을 놓고 조 회장이 메리츠금융그룹의 배당성향을 낮춘 데에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에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우발채무 비율이 높아졌는데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도 2022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있어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 밖에 조 회장은 오너기업의 고배당정책이 오너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고려한 것일 수 있다는 시선도 일각에서 나온다. 

2021년 3월31일 기준으로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율 72.17%, 메리츠증권의 지분 0.92%도 소유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다시 메리츠증권(47.06%)과 메리츠화재(56.09%)의 최대주주로 있다.

조 회장은 2020년 결산배당으로 780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배당성향 축소가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려면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메리츠금융지주 및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도 배당성향 축소를 밝히면서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3월 1천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배당성향 축소를 놓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현금배당하는 것보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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