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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에 한 걸음 더 전진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5-17 16: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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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와 GC녹십자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계약 수주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충전 및 포장에 관한 위탁생산 역할을 시작으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와 관련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5월 중으로 한국을 방문해 국내 위탁생산업체의 백신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업계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할 국내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GC녹십자를 유력하게 꼽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고 GC녹십자는 국내에서 오랫동안 백신을 생산해 온 데다 최근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유통 및 허가권을 따내는 등 인연을 맺은 만큼 한국에서 기반이 약한 모더나에게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이들이 현재 mRNA와 관련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단기간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원액을 생산하기는 어려운 만큼 모더나로부터 백신 원액을 공급받아 충전 및 포장하는 위탁생산 업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생산에 관한 전체 과정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완제의약품(DP) 위탁생산에 참여하더라도 대규모 위탁생산계약이 체결된다면 수익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1도즈(성인 1명 1회 접종분) 가격 15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완제의약품 생산단가는 1도즈당 1~2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공급망이 마련돼 연간 코로나19 백신 1억 도즈를 생산한다면 완제의약품 위탁생산으로도 매출 1130억~2300억 원대를 올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최근 한 국내언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생산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병입 단계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지질 나노입자(LNP)로 감싼 뒤 유리주사병에 넣어 출하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과 관련한 각각의 해명공시를 냈는데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공시 표현의 차이점을 지적하며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일 공시를 통해 화이자 백신의 위탁생산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반면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 보도에 관해서는 14일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며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말했다.

GC녹십자도 그동안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GC녹십자는 최근 mRNA와 관련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백신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발표된 듀크대 글로벌 보건혁신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미국의 캐털란트, 스페인의 로비, 프랑스의 레시팜과 함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충전 및 포장 파트너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백신 생산물량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GC녹십자는 2020년 10월에 완공한 오창 공장의 통합완제관에서 백신의 충전 및 포장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는 현재 오창공장 통합완제관의 생산설비를 하루 8시간 가동하면 의약품을 연간 10억 도스가량 생산할 수 있는데 통합완제관에 생산설비를 100% 갖추게 되면 연간 최대 80억 도스 생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에 한 걸음 더 전진
▲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업체에 GC녹십자가 포함돼 있는 듀크대 글로벌 보건혁신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화면 갈무리. <듀크대 글로벌 보건혁신센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GC녹십자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면 국내 mRNA와 관련한 기술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병입 이전의 모더나 백신 생산공정에까지 위탁생산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mRNA와 관련한 특허기술 및 생산시설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C녹십자도 최근 자체적으로 mRNA와 관련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올릭스 자회사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목암생명과학연구소를 통해 지질나노입자 약물 전달체기술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두 기업을 둘러싸고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들이 글로벌 제약사와 비밀유지협약 체결 등으로 인해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섣불리 공개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공시 이외에 추가적으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GC녹십자 관계자도 “글로벌 민간기구인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특정 국가 및 기업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논의 진행 여부는 확인해주기 곤란하다”며 “듀크대가 세계 코로나19 백신 정보에 관해 정리를 잘 하고 있는 것으로는 알고는 있는데 GC녹십자를 포함시킨 근거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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