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사장이 친환경사업뿐 아니라 주택사업도 계속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사장이 친환경기업으로 체질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주택사업은 수익성이 좋은 만큼 친환경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주택사업을 확대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SK에코플랜트로 회사이름 변경안건을 처리하는 등 친환경회사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올해 1만9945세대 분양목표를 내놓는 등 주택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분양목표는 지난해 분양실적인 1만195세대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안 사장이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K건설 관계자는 "기존 주택사업을 비롯한 건축사업을 줄이는 것 아니다"며 "친환경사업 확대와 별개로 기존 사업들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주택사업 계속 강화하는 것일 수 있다.
주택사업은 다른 건설사업과 비교해 이익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꼽힌다.
SK건설은 정릉골재개발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10일 열린 울산 남구 B-07구역 재개발사업의 현장설명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올해 초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경기 의정부 장암5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 사직1-5구역과 인천 용현4구역 재개발을 수주하는 등 지속적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일감을 확보했다.
2020년 11월에는 인공지능 스마트홈기술인 스카이(SKAI, SK VIEW AI Home Service)를 개발하는 등 주택 관련 기술 개발의 성과를 내놓기도 했다.
SK건설은 2020년 사업보고서에서 "주택보급률이 상승하면서 과거와 같은 주택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인구구조 및 환경변화에 따라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신규건축, 기존 건축물의 재건축 및 친환경건축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고 바라본다.
SK건설에서 플랜트사업은 매출비중이 60% 정도로 큰 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사업과 관련이 깊어 계속해서 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현 사장은 지난해부터 SK건설을 친환경사업 중심으로 체질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을 SK건설이 친환경기업으로 자리잡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SK건설은 4월28일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 프로필렌 전문 생산∙판매기업인 SK어드밴스드와 함께 100kW 규모 순수 수소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 생산에 나섰다.
4월9일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수소 및 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는데 올해 초 연료전지사업그룹을 수소사업추진단으로 조직을 확대개편하고 수소사업그룹을 신설했다.
베트남(4월)과 국내(3월)에 각각 재생에너지 기반의 온실가스 감축프로그램 사업(PoA)을 등록하고 탄소배출권 사업도 본격화했다.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면 배출권 거래제 할당대상 회사들은 할당받은 배출권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을 때 확보한 배출권 만큼 상쇄할 수 있다.
부유식 풍력발전사업 본격화를 위해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토탈(Total) 등 글로벌 전문 디벨로퍼, 국내 설계, 제작, 시공사와 협약을 맺고 4월7일 포스코와는 부유체 개발에도 나섰다.
환경산업에서는 지난해 EMC홀딩스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폐기물처리회사 클렌코의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건설은 환경사업에서 계열사들과 연계사업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동남아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