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조덕상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수출 개선 흐름을 반영해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3.8%로 높였다.
KDI는 13일 내놓은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제시했던 3.1%보다 0.7%포인트 올린 3.8%로 제시했다.
KDI는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경기침체 국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수부문이 부진하며 경기 충격과 회복속도는 불균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KDI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의 내수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며 “대내외 경제여건을 종합적으로 볼 때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겠으나 부문별 경기 충격과 회복속도는 불균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국제유가 급등을 반영해 1.7%로 상향 조정됐다. 종전 0.7%에서 1.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다만 근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여전히 1%를 밑도는 0.7%으로 잡았다.
근원물가는 주변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물가로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외부 충격으로 급격히 가격이 오르내리는 농산물, 석유 등을 제외하고 산출한다.
KDI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작지 않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수요 측 물가 상승압력은 여전히 미약한 모습”이라고 파악했다.
2분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돌 수 있겠으나 미약한 내수 회복세를 감안하면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경제전망 때 제시한 2.4%와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한 데 그친 수준이다.
총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3.1%에서 8.6%로 크게 올랐다. 경상수지는 829억 달러(약 94조 원) 흑자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는 8.5%, 건설투자는 1.4%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올해 취업자 수가 연간으로 19만 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4.1%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