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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출점과 인수 속도조절, 김현식 내실화로 마이스시대 대비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5-12 16: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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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호텔롯데 호텔사업부 대표이사가 수도권 호텔을 재정비해 다가오는 마이스(MICE)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스산업이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포괄하는 복합산업을 말한다. 마이스산업의 타깃 고객층은 주로 글로벌기업의 임원과 가족들이다. 
 
호텔롯데 출점과 인수 속도조절, 김현식 내실화로 마이스시대 대비
▲ 김현식 호텔롯데 호텔사업부 대표이사.

신규출점과 해외호텔 인수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기존 계획은 코로나19 이후로 미뤄둔 것으로 보인다.

12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올해부터 코로나19 종식시점까지 신규출점 등을 자제하면서 호텔사업의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시점까지 추가 신규출점 계획은 없다”며 "현재 운영하는 20개 국내호텔과 13개 해외호텔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글로벌 국제여객 수요가 침체되면서 해외호텔이 정상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2015년 9천억 원을 들여 미국 뉴욕팰리스호텔을 인수했는데 롯데뉴욕팰리스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정상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이곳에서 순손실 3천억 원가량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21년 초 롯데호텔홀딩스USA의 장부가를 기존 3323억 원에서 181억 원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김 대표는 국내 호텔사업의 장기 성장계획을 짜는 데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는 국내에서 수도권에 10곳, 지방에 10곳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부산과 제주지역 5개 호텔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수도권 호텔은 투숙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호캉스가 유행하면서 관광지로 유명한 부산과 제주지역 호텔은 호황을 맞고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부산과 제주지역 호텔 투숙률은 브랜드를 막론하고 80~90%대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수도권지역은 호캉스 인기의 영향에서 벗어나 투숙률이 저조하다. 롯데호텔은 지난해부터 수도권 호텔 투숙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수도권 호텔사업 침체라는 위기를 장기 성장동력을 키울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부가 서울 강남지역 일대에 조성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사업이 본격화되면 외국인 투숙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 일대 호텔의 개보수와 품질향상을 꾀하고 있다.

국제교류복합지구사업 계획은 2025년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지역에 국제업무지구와 전시시설, 쇼핑센터, 숙박시설 스포츠경기장, 복합환승센터,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마이스산업 단지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2018년 마이스(MICE)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마이스산업 관광객은 1인당 지출액이 일반관광객보다 1.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롯데는 서울 송파구 잠실6동에 5성급 호텔인 롯데호텔월드와 시그니엘서울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남구 삼성동에서는 4성급 비즈니스호텔 L7강남을 운영해 국제교류복합지구사업 대상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만큼 향후 국제교류복합지구사업이 본격화된다면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2020년 6월부터 롯데호텔월드의 전관 리노베이션 공사에 들어갔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1년 만인 2021년 5월 현재 상층부 공사가 완료돼 6월부터 부분개장을 앞두고 있다.

호텔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롯데호텔월드의 전관 공사비용으로 약 500억 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호텔롯데는 2006년에도 3년에 걸친 롯데호텔월드 전관 리노베이션 공사에 400억 원을 투입한 바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롯데호텔 수도권 호텔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돼 국제여객이 회복되고 정부와 민간의 마이스산업 투자가 구체화되면 호텔사업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호텔롯데 호텔사업부는 2015년 영업손실 349억 원을 본 뒤 6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롯데호텔은 2020년 매출 4950억 원, 영업손실 3545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45.4% 줄고 영업손실은 804.3%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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