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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 픽업트럭 기아 카니발 미국 투입, 정의선 빅5 눈앞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5-12 16: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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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와 미니밴 '카니발'을 앞세워 올해 미국시장 ‘빅5’를 노린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신차효과에 힘입어 미국 완성차시장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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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에 레저용차량(RV) 판매 호조에 신차효과가 더해지면서 미국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차효과에 힘입어 미국시장에서 양적 질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 현지 관계자들도 판매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숀 윤 기아 미국 판매법인(KMA)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4월 판매실적을 발표하며 “여름 개장을 앞두고 딜러들이 보고하고 있는 판매점 현장 분위기를 종합해 볼 때 지금의 좋은 판매흐름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와 투싼, 싼타페에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80과 GV80, 기아는 신형 쏘렌토와 K5 등 신차를 앞세워 미국 판매를 크게 늘리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싼타크루즈와 4세대 카니발도 힘을 보탠다.

싼타크루즈는 현대차가 1990년 포니2 픽업 단종 이후 31년 만에 선보이는 픽업트럭으로 6월부터 미국 앨리배마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해 판매에 들어간다.

픽업트럭은 매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1~3위를 놓치지 않는 차종으로 현대차는 싼타크루즈를 향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4세대 카니발은 지난해 8월 국내 출시 이후 지금껏 기아의 월별 국내판매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차량이다.

북미시장에서 혼다의 오딧세이를 잡으라는 정의선 회장의 특명을 받아 만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아는 미국 출시 차량 가운데 처음으로 신형 앰블럼을 달고 그동안 미국에서 쓰던 세도나라는 이름을 버리고 카니발로 차를 출시하는 등 카니발 판매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는 2분기 카니발을 미국에 공식 출시한다.

정 회장은 싼타크루즈와 카니발이 미국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올해 미국에서 사상 최대 점유율 기록을 새로 쓰며 빅5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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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싼타크루즈'.

현대차와 기아는 2011년 미국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 8.9%를 보였는데 이미 이와 비슷한 수준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2020년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8.4%를 보였다. 2019년 7.8%에서 0.6%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3월과 4월 두 달 연속으로 월별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새로 쓰는 등 올해 들어서도 미국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5월 미국시장에서 소매기준 점유율 10%를 보였다.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하며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월 점유율 10%를 회복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월간 점유율 10%를 넘긴 적은 있지만 아직 연간 점유율 10%를 넘긴 적은 없다.

미국 완성차시장에서 연간 점유율 10%는 빅5에 든다는 상징성도 지닌다.

미국 자동차시장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완성차3사, 토요타, 혼다, 닛싼 등 일본 완성차3사가 전체 시장의 7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점유율 10%를 넘는 곳은 제너럴모터스, 토요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4곳에 그친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연간 점유율 10% 고지에 오른다면 혼다를 잡고 미국 완성차시장 빅5에 처음으로 올라설 수 있는 셈이다.

혼다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9.2%의 점유율을 보였다. 2019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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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니발이 미국 광고 영상 속에서 요트를 끌고 있는 모습. <기아 미국판매법인 유튜브 화면 캡쳐>

미국은 현대차와 기아의 가장 큰 시장으로 정 회장이 직접 챙기는 시장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4월 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국으로 깜짝출장을 다녀왔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뒤 싱가포르 이후 두 번째 해외출장인데 현대차 미국 앨리배마 공장을 찾아 싼타크루즈 생산라인 등을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수석부회장에 올랐을 때는 당시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는 대신 관세문제를 논의하러 미국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 출시 이후 지속해서 SUV 등 RV(레저용차량) 판매에 집중한 점이 적중하면서 미국시장은 과거 승용 중심에서 RV 중심으로 제품 구성비가 크게 바뀌었다”며 “싼타크루즈와 카니발을 통해 미국 RV시장을 더욱 키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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