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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현금 계속 확보, 김준 미국 배터리공장 추가 서두르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05-11 15: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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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자회사 지분 매각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미국 배터리 공장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SK이노베이션으로선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진출하지 못하는 미국시장에서 입지를 키워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 현금 계속 확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3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a> 미국 배터리공장 추가 서두르나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11일 SK이노베이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분쟁이 매듭지어진 만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미국 배터리시장 공략 구상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태원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배터리공장 투자규모를 사업 상황에 따라 더욱 크게 키울 수 있다는 방침을 앞서 내놓은 바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배터리 1공장의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시험생산을 통해 수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2공장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잡아 기초공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미국의 전기차산업 육성정책에 발맞춰 2공장이 가동되기도 전에 바로 3공장과 4공장 건설에 착수할 수 있다는 시선이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분쟁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증설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기존 미국 1·2 공장 건립에 이어 3·4 공장 건설에 신속하게 착수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배터리와 배터리 분리막공장 증설에 4조7천억 원을 투입했고 앞으로 2조9천억 원가량을 더 투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김 사장은 최근 조지아주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3, 4공장이 지어지면 지역 일자리 창출이 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 공장 증설에 좀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증권업계 예상에 힘이 실린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중국 내 점유율에서 강세를 보여 SK이노베이션으로선 중국 외부에서 힘을 키우기 위해 미국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중국 내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CATL 48%, BYD 15%로 압도적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에 진출할 수 없는 만큼 김 사장으로서는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시장에서 확실히 기반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큰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자회사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2조4천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기업공개에 따른 구주매출 1조3천억 원, SK루브리컨츠 지분 40% 매각으로 1조1천 억원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2조5688억 원을 봤지만 올해에는 본업인 정유업이 회복세에 접어들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여력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3조5603억 원 영업이익 1조83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27.5%,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김 사장이 미국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하나 남아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해 합의를 이루면서 제공하기로 했던 약 2조 원(현금 1조 원과 로열티 1조 원)의 보상금을 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2020년 페루 광구를 1조25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해 놓은 데다 SK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한다면 보상금 마련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시선을 내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과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연 매출 10조원을 올리고 있는 SK종합화학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공장 증설을 놓고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분쟁 합의가 이뤄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미국 3공장과 4공장 설립과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로 현재 상황에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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