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올해 분산형 전원 활성화에 속도를 내면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확산에 적극적 행보를 보여 에너지저장장치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LS일렉트릭은 2021년 2분기부터 신재생에너지부문에서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분기 분산형 전원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S일렉트릭은 분산형 전원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 배전망부문의 수요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국내 재생에너지시장 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기회가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한국전력도 공공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LS일렉트릭은 에너지저장장치 EPC(설계·조달·시공)사업 수주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구 회장은 일찍부터 에너지저장장치 등 스마트그리드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해왔는데 이제 결실을 거둘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LS일렉트릭은 신재생에너지부문 아래 스마트그리드사업을 두고 있는데 에너지저장장치가 주력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효율을 높여주는 전력체계를 말한다.
분산형 전원은 주로 태양광, 연료전지 등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로 구축해 에너지저장장치가 필수적이다.
에너지저장장치는 특정시간에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한 뒤 전기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인 전력 생산량의 불균형을 해결해준다.
올해 분산형 전원체계로 전환을 본격화한 제주도는 제일 먼저 재생에너지 150MW를 수용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 구축에 나섰다.
LS일렉트릭은 전력기기와 전력인프라 사업이 주력인데 에너지저장장치분야에서도 국내 최대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선두주자다. 그런 만큼 시장 성장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2008년 LS일렉트릭 대표에 오르면서부터 4차산업혁명이 시작되면 에너지산업도 새로운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전력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 에너지시장에서 스마트그리드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시기부터 에너지저장장치 등 관련 제품과 솔루션의 연구개발에 공을 들여온 이유다.
다만 LS일렉트릭은 에너지저장장치 등 스마트그리드사업에서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2015년 스마트그리드, 태양광, 전기차부품 등 미래 신사업들을 묶어 융합사업부문으로 개편했고 2020년부터 융합사업부문의 이름을 신재생에너지부문으로 바꿨다.
LS일렉트릭 신재생에너지부문은 융합사업부문일 때부터 연간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