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이 2024년 3월21일 경기 안양시 LS안양타워에서 열린 제50기 LS일렉트릭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LS일렉트릭 > |
△해외사업 확대해 성장동력 강화
구자균은 해외사업을 확대해 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구자균은 2024년 4월26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하노버 메세 2024’ LS일렉트릭 부스에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코라예프 산업광물부 장관, 압둘라지즈 마제드 알라흐마디 산업전략부 차관 등을 만나 현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알 코라예프 장관은 사우디 사업 환경을 직접 소개하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 투자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LS일렉트릭이 강점을 지닌 전력 인프라, 자동화,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구자균은 "LS일렉트릭이 다양한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SEC) 송변전소에 전력 설루션을 성공적으로 구축해온 경험을 살려 향후 확대되는 제조 분야에 송전, 변전, 배전을 아우르는 토털 설루션 공급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인프라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친환경 스마트에너지 사업, 공장 자동화, 에너지 효율화를 동시에 구현하는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파트너로서 협력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LS일렉트릭는 다각도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왔다.
LS일렉트릭은 2023년 전력인프라 사업을 위한 북미 생산거점을 마련할 계획을 마련해 같은 해 8월 먼저 기술센터를 세웠으며 2024년 들어 생산거점 구축에 본격 나섰다.
이와 같은 북미 진출 계획은 북미 지역의 전력수요 급증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2021년에 인트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이후 10년 동안 1조2천억 달러(약 1558조 원)를 투자해 전력망을 비롯한 사회적 생산기반을 재구축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해외사업 확대는 구자균이 회사 경영을 맡은 뒤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과제라 할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2020년 3월24일 홈페이지를 통해 LS산전에서 LS일렉트릭으로 회사이름을 바꿨다고 알리며 “구자균 회장은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현재 전체 매출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일 것을 주문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LS일렉트릭은 2020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구자균은 LS산전(현 LS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취임 첫해인 2008년부터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구자균은 2008년 4월23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하노버 글로벌 디스트리뷰터 컨퍼런스‘에서 “핵심권역인 중국, 동유럽, 러시아, 중동, 북미 지역을 집중 공략해 오는 2012년까지 12억 달러 규모의 해외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북미 전력 투자 늘며 실적 호조 이어져
LS일렉트릭은 전력기기와 전력인프라 등 주력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2023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LS일렉트릭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305억 원, 영업이익 8534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25.3%, 영업이익은 73.2% 늘어난 것이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 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흐름은 이듬해까지 이어졌다.
LS일렉트릭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86억 원, 영업이익 937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것이다.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컨센서스) 740억 원보다도 38% 높은 실적을 냈다.
회사 측은 “전력기기, 배전 등 주력 캐시카우인 전력사업 호조가 실적 호전을 견인했다”며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력 배전, 인프라 시장이 슈퍼사이클 원년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폭증하며 2024년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베트남 저압 전력 기기시장의 1위를 공고히 하고 인도네시아 배전급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 동남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영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수주 등 대형 스마트에너지 프로젝트 매출 반영되기 시작하며 신재생 사업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 전기차 부품사업 확대
구자균은 전기차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2022년 멕시코 두랑고주에 전기차부품 공장 설립을 시작한 뒤 2024년 초 공장을 준공했다.
두랑고 공장은 연면적 3만5천㎡ 규모로 전기차 안전을 위한 주요 부품인 EV릴레이(Relay) 500만 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BDU·Battery Disconnect Unit) 400만 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멕시코 북부 도시인 두랑고는 북미 현지화 전략에서 생산과 물류에 이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랑고 공장은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2022년 4월 LS일렉트릭으로부터 물적분할한 뒤 처음 구축한 해외 공장이다. 2024년 6월 현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충북 청주와 중국 우시, 멕시코 두랑고 등 3곳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주요 완성차업체와 협력관계를 이어 나가면서 추가 투자로 생산라인을 증설해 2030년 북미 매출 7천억 원, 전사 매출 1조2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자균은 두랑고 공장 준공식에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과감하고 발 빠르게 생산거점을 확보한 만큼 성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기화 시대를 맞아 전기차 사업 투자는 필수로 인식되는 만큼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북미 최고 전기차 부품 기업으로 성장해 미래 핵심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2023년 8월8월 현대자동차·기아와 2500억 원 규모의 EV릴레이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형 수주를 이어가며 분사 후 1년 만에 누적 수주액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성과 부진
구자균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구자균은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2020년 4분기 영업이익을 낸 뒤 2023년 4분기까지 분기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연단위로 보면 2015년 태양광발전, ESS 등 신사업을 묶어 융합사업 부문으로 조직을 개편한 뒤 매년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4월14일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저조한 실적이 LS일렉트릭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안정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자균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구자균의 노력에 따라 이 부문의 외형성장 만큼은 지속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23년 4월4일 영국 보틀리 지역에 1200억 원 규모의 ESS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2022년 11월에는 신안군, 한국수력원자력, 현대글로비스 등과 100MW 규모의 태양광·풍력· 복합 발전단지 조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서 LS산전(현 LS일렉트릭)은 2019년 6월4일 전라남도 영암군에 구축되는 1848억 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당시까지 LS산전이 국내외에서 진행한 단일 태양광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LS산전은 전라남도 영암군 금정면 소재의 풍력발전단지에 태양광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급하고 변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 등 93MWh급 태양광발전소 구축을 위한 설계를 비롯해 제조·구매·납품 등 관련된 모든 사업을 맡았다.
| ▲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오른쪽)이 2023년 5월2일 과학기술진흥유공자로 장관표창을 받은 이영규 아이티공간 대표이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티공간> |
△2018년 융합사업부문 첫 흑자 달성
LS산전(현 LS일렉트릭)은 2018년 2분기에 구자균이 주력해온 스마트에너지 등 융합사업부문에서 매출 1170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내며 2015년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LS산전 전체로 보면 2018년 상반기 매출 1조2521억 원, 영업이익 1207억 원을 올려 계열분리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LS산전은 피크저감용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로 2018년 5월 삼양그룹에서 30MWh급 사업, LS니꼬동제련에서 36MWh급 사업을 수주했고 2018년 7월 세아그룹으로부터 175MWh급 사업을 맡아 진행했다.
LS산전은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로 부산시 북구 화명동에 있는 화명정수장에 1MW 규모의 태양광 설비와 3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 설비를 2018년 3월 준공하기도 했다.
구자균은 2018년을 성장시대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 해로 선언하며 그동안 꾸준히 키워온 사업에서 성장의 과실을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2018년 신년사에서 “물실호기(勿失好機)의 자세로 성장시대에 진입하자”며 “미래 성장을 견인할 동력인 스마트에너지시장에 반드시 연착륙하고 중장기 성장판인 해외시장도 퀀텀 점프(획기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 관련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에 LS산전은 2019년 들어 1분기에 융합사업부에서 영업손실 85억 원, 2분기에는 영업손실 47억 원을 냈다. 매출도 1분기 402억 원, 2분기에는 392억 원에 그쳐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6%, 66.5% 감소했다.
| ▲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이(왼쪽 네 번째) 2022년 10월26일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서 박닌 사업장 준공식에서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LS일렉트릭 > |
△대학에서 경영학 가르쳐
구자균은 LS산전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기 전에 국민대학교 경영학과와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1982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국 텍사스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3년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에 임용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교성이 좋고 사업가적 기질도 있어 국민대 교수로 임용된 지 2년 만에 학과장을 하고 대외협력실장까지 맡았다.
1997년에 모교인 고려대학교로 자리를 옮겼다가 LG그룹에서 LS그룹이 분리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LS산전의 부사장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구자균은 2009년 6월24일 매경이노코미 인터뷰에서 "실제 기업 경영이 (이론보다) 훨씬 민감하고 힘든 측면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다이내믹하고 변화가 많은 회사에 더 맞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 ▲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이 2022년 2월23일 17대 회장으로 재선임돼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
△LS일렉트릭이 걸어온 길
LS일렉트릭은 1974년 7월 설립된 럭키포장을 모태로 한다.
럭키포장은 1987년 3월 금성산전, 1994년 LG산전으로 바뀌었다.
LG산전은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2005년 LS산전으로 사명을 바꿔 2020년까지 이어졌다.
LS산전은 2020년 3월24일 LS일렉트릭으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LS일렉트릭은 기존 LS산전이라는 사명이 산업용 전기와 자동화 분야에 국한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LS일렉트릭이라는 사명에 디지털전환과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변화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구자균은 사명을 바꾸면서 “산업용 전력과 자동화 분야 1등 기업의 역사를 써온 ‘산전’의 자랑스러운 이름은 소임을 다했으며 LS일렉트릭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무거운 책임감, 사명감을 안고 새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며 “성장 시대를 열어가는 열쇠는 해외 시장에 있음을 인식하고 사업과 조직 양면에서 ‘혁명적 변화를 넘어서는 진화’를 통해 글로벌 초우량 중전기업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2024년 3월31일 기준으로 LS일렉트릭 최대주주는 LS그룹이다. LS그룹은 LS일렉트릭 지분 47.47%를 들고 있다.
2024년 6월 현재 LS일렉트릭은 구자균과 김동현 ESG 총괄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주요 종속회사로 LS메탈, 락성전기(무석)유한공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 등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