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큐릭스가 유방암 예후진단키트 판매를 본격화하며 국내 유방암 예후진단시장에서 입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10일 “현재 미국 이그젝트사이언스 제품이 유방암 예후진단키트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나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젠큐릭스가 제품 판매를 본격화하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젠큐릭스는 2011년에 세워진 분자진단 전문기업으로 유방암 예후진단과 폐암 및 대장암 동반진단키트 등을 개발해 왔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6월 상장했다.
젠큐릭스는 6월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 GenesWell BCT의 본격적 판매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enesWell BCT는 미국 이그젝트사이언스의 oncotypeDX와 비교해 실손보험 적용이 가능하고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효능이 입증돼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양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예후진단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약 100억 원에 이른다. 연간 검사대상 환자 수는 1만4천 명, 검사 수는 2500건 정도다.
젠큐릭스는 2016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GenesWell BCT의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신의료기술평가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리면서 상용화가 늦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신의료기술평가는 새로운 의료기술의 안전성과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는 제도다. 유방암 예후진단키트는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고 신의료기술평가까지 받아야지만 판매가 가능하다.
젠큐릭스는 2021년 상반기에 간암 및 대장암 조기진단키트의 품목허가를 받는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암 조기진단검사는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일반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간암 및 대장암 조기진단키트가 시장에 나오면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 연구원은 “젠큐릭스의 간암 및 대장암 조기진단키트는 분변이 아닌 혈액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시장 진입이 수월할 수 있다”며 “아직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단계로 결과를 장담할 수 없지만 제품의 품목허가가 가까워질수록 시장의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분변 기반 대장암 조기진단키트를 보유하고 있는 지노믹트리는 품목허가를 진행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7천억 원을 넘기도 했다. 지노믹트리의 시가총액은 7일 종가 기준 2868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