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진행한 쟁의활동 찬반투표가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4~7일 조합원 2413명을 대상으로 쟁의활동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1.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8일 밝혔다.
▲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2020년 6월3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2차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금속노련> |
전체 조합원의 78.6%인 1896명이 투표에 참여해 1733명이 쟁의활동에 찬성했다. 전체 조합원 숫자 대비 찬성률은 71.8%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쟁의활동 투표의 압도적 찬성률에는 경영진을 향한 불만과 소통을 열망하는 조합원의 목소리가 담겼다”며 “회사가 여전히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탄압과 와해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면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쟁의활동의 구체적 방식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조합원의 의견을 추가로 모아 활동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노조는 5월 초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 교섭중재 신청을 냈다. 다음주(10~14일) 2차례에 걸쳐 조정절차를 밟는다.
중앙노동위가 조정중지 판정을 내리면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4월27일 열린 2021년 임금협상의 4차 본교섭에서 회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 뒤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2월부터 실무교섭 4회, 본교섭 4회 등 8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6.8% 인상과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출장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기본급을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4.5% 이상으로 인상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나머지 요구를 놓고서도 부정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