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그룹 형과 아우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출시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국내 완성차기업 중 유일하게 내수실적이 뒷걸음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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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2일 국내 완성차 5사의 5월 판매량은 모두 74만6978대로 지난해 5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해 5월 판매량은 모두 74만6898대였다.
브랜드 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늘어난 41만4961대를 팔았고 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25만3618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은 1만3532대를 팔아 41.4%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한국GM(5만2795대)과 쌍용차(1만2072대)의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2.8%, 2.7%씩 감소했다.
내수시장만 놓고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명암이 엇갈렸다.
현대차의 5월 국내 판매량은 5만99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증가했다. 현대차는 3월 출시된 신형 LF쏘나타가 5월 한달 동안에만 1만324대가 팔리면서 신차효과를 톡톡히 봤다. LF쏘나타를 포함해 쏘나타는 전 모델에서 모두 1만3687대가 팔리면서 2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차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 등을 앞세운 신차효과와 여가철에 따른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요증가가 앞으로도 국내판매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아차는 국내 완성차기업 중 유일하게 5월 내수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 감소한 3만6252대를 파는데 그쳤다. 최근 시장에 내놓은 신차가 없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달 출시 예정인 올 뉴 카니발을 앞세워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국내판매 감소분을 해외판매로 만회해 내수부진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각각 1만2405대, 7400대씩을 팔아 각각 5.0%, 60.8%씩 판매가 늘었다. 쌍용차는 5271대를 판매해 전년 5월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다. 현대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49.4%다. 그 뒤를 이어 기아차(29.9%), 한국GM(10.2%), 르노삼성(6.1%), 쌍용차(4.3%) 순으로 점유율을 보였다.
한편 국내 완성차 5사의 5월 해외 판매량은 62만5739대로 지난해 5월 보다 0.3%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출량은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는 5월 해외시장에서 전년 5월보다 2.9% 늘어난 35만5050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1.5% 증가한 21만7366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의 수출량은 지난해 5월 5만6549대에서 올해 4만390대로 28.6% 대폭 감소했다. 쌍용차의 5월 수출량도 7136대에서 6801대로 4.7%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의 수출량은 4970대에서 6132대로 23.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