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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윤완수 "제로페이는 가야할 길"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1-05-06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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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윤완수 "제로페이는 가야할 길"
▲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제로페이를 확장해 공용성을 키우겠다. 누구든지 제로페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6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제로페이2.0에서는 확장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결제시장이 모바일결제 위주로 바뀌는 상황에서 제로페이의 새로운 전략이 주목을 끈다. 

결제시장은 현금에서 카드로 결제시장 주도권이 넘어갔던 것처럼 모바일결제로 넘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모바일결제 발전속도가 가장 빠른 중국은 이미 국민의 80% 이상이 모바일결제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결제액은 우리 돈으로 5경9173조 원에 이른다. 

윤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모바일결제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먼저 이뤄져야 하며 제로페이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매장의 QR코드를 인식해 결제하면 소비자 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모바일결제 방식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까지 제로페이1.0을 통해 인프라 구축 자체에 집중했다면 제로페이2.0으로 인프라의 활용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 제로페이1.0과 제로페이2.0에서 변화된 점은?

"제로페이1.0은 모바일결제 인프라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직불제로페이, 선불제로페이, 법인제로페이, 해외제로페이, 온라인제로페이, 후불제로페이 등이 가능해졌다.

경부고속도로 개발사업에 비유하자면 도로를 닦고 톨게이트를 만든 것이다. 아직 도로건설이 다 된 것은 아니다. 30% 정도 인프라 구축을 완료해 대전 정도까지는 길을 닦아 놨다.

지난해 기준으로 제로페이를 통한 하루 평균 결제액은 약 30억 원이다. 지급카드 하루 평균 결제액 2조5천억 원과 비교하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제로페이2.0은 구축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만드는 과정이다. 모바일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 정책자금 플랫폼, 비대면 주문 등 모바일결제와 관련한 서비스라면 어떤 것이든 구현해 낼 자신이 있다. 

우리가 길은 닦아 놓았으니 사회주체라면 누구든 길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들고 참여해 달라." 

- 제로페이 공용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제로페이가 세계 최고 모바일결제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그 근거가 바로 공용성에 있다.

제로페이는 정부에서 시작해 민간으로 이양된 사업이다. 인프라 구축에 정부지원도 들어간 만큼 운영은 민간에서 해도 활용에는 공공성을 내세울 수 있다. 

사업 초기에 일각에서는 페이업체가 많은데 정부가 왜 페이사업을 하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제로페이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페이업체가 번성할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도로를 닦아줘야 한다. 

중국은 모바일결제 인프라를 민간기업인 알리페이와 위쳇페이가 구축했다. 현재 중국에 페이업체는 두 곳을 제외하고 다 사라졌다. 인프라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로페이는 정부가 초기에 참여하면서 유례없는 사례가 된 것이다. 앞으로 제로페이 인프라 사용자 늘어날수록 추가 참여를 위한 비용도 줄어 자체 경쟁력은 지속해서 성장할 수밖에 없다."

- 제로페이 공공성이 중요하다면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법정단체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나? 

"그렇다. 제로페이는 정부 예산을 받아서 출발했다. 소상공인 수수료 절감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지켜야하는 이유다.

도로를 닦았다면 누구나 써야된다. 건설한 사람만 쓰겠다면 더이상 도로가 아니다. 

제로페이는 공공성이 중요한 만큼 간편결제진흥원이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특수법인 형태로 변경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 현재 제로페이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평균 수수료율 0.3%, 연매출액 8억 원 이하는 0%, 8억~12억 원은 0.3%, 12억 원을 초과하면 0.5%를 적용하고 있다. 

이런 수수료율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공공성이 담보돼야 한다."

- 수수료율을 더 낮출 계획도 있는지?

"플랫폼 투자와 운영비용을 충당한 후 수수료를 인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결국 제로페이 인프라를 사용하는 참여자가 늘어야 가능하다. 

하루 평균 결제액이 1천억 원 정도가 되면 거의 0% 수수료로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본다. 

-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출범 당시 제로페이가 사업성 없다는 시선 많았는데도 맡게 된 계기가 있나?

"모바일결제 인프라는 어렵지만 무조건 해야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내가 지닌 의문은 10년 후에도 신용카드를 들고 다닐까였다.

답은 당연히 '아니다' 였다. 다만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근데 정부가 나서서 지원을 한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동남은행과 주택은행을 거쳐 핀테크기업 웹케시에서 근무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웹케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윤 이사장은 2019년 7월 제로페이 민간 이양을 위한 운영법인(SPC)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2019년 9월부터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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