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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 대체투자 늘리기 녹록치 않아, 전문인력 확보부터 난제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5-06 17: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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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려 하지만 가야 할 길이 험난해 보인다.

늘려야 할 해외투자 규모와 줄어들 수 있는 국내주식 비중의 조율이나 이와 관련한 국내 주식투자자들 반발 등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해외투자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일이 녹록지 않다.
 
국민연금 해외 대체투자 늘리기 녹록치 않아, 전문인력 확보부터 난제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6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연금은 5월 중에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2~2026년 중기 자산배분안’을 결정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매년 5월 정기적으로 5년 단위의 중기 자산배분안을 마련하는데 지난해 마련된 ‘2021~2025 중기 자산배분안’을 보면 2025년 말 각 자산비중의 목표치는 국내주식 15%, 국내채권 25%, 해외주식 35%, 해외채권 10%, 대체투자 15% 등이다.

올해 2월 말을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자산비중은 국내주식 20.9%, 국내채권 38.6%, 해외주식 24.0%, 해외채권 5.5%, 대체투자 10.7% 등이다.

2025년까지 목표치와 현재 비중을 비교하면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대체투자의 비중을 늘려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이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새로운 중장기 자산배분안은 이런 방향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월30일 열린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는 대체투자위원회에 설치돼 있는 대체투자소위원회의 심사대상을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로 확대하고 약정규모도 5천만 달러 이하에서 1억 달러 이하로 늘리는 등 대체투자소위원회 운영 활성화방안이 의결됐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2월에는 산림지 전문 투자운용사인 영국 스태포드캐피탈의 팀버랜드(산림지) 전문펀드에 투자하고 3월에는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BC파트너스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이 산림지에 투자하는 것도, 사모펀드 지분을 취득한 것도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은 4월에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기금의 규모가 커진다”며 “연금을 많이 투자하기에는 국내 시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목표수준까지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일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우선 늘려야 할 투자규모가 만만치 않다.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대체투자 비중의 목표를 13.2%로 설정해 뒀다. 국민연금의 2월 말 기준 대체투자 비중과 규모가 10.7%, 92조2천억 원이므로 비중을 2.5%포인트를 높이기 위해 21조5천억 원이 추가로 투자돼야 한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늘리기 위해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과 관련해 국내 투자자들의 반발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는 4월9일 회의에서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기존보다 ±1%포인트 높이는 등 국내주식 보유에 여유를 두기 위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가장 고민스러운 대목은 해외 대체투자의 전문인력 확충일 수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대체투자 관련 조직을 기존에 국내와 해외로만 구분했던 것을 사모투자, 부동산, 인프라 등 자산군별로 개편하는 등 대체투자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지난해 인프라투자실 소속 운용역들의 대마초 흡연문제로 집단 퇴사한 데다 팀장급 인력의 유출 등으로 인력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은 7월 채용을 목표로 단일 채용으로는 최대 규모인 운용역 54명을 추가로 모집하는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모집분야별 인원을 보면 국내주식 6명, 국내채권 3명, 해외주식 6명, 해외채권 및 외환 3명, 사모·벤처투자 7명, 부동산투자 6명, 인프라투자 6명 등이다.

대체투자 인력 채용이 19명으로 국내외 주식 및 채권 인력 18명보다 많다.

국민연금은 채용공고에서 해외연수 및 전문교육, 해외투자기관 근무기회 제공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민연금 인재육성 프로그램(NPS WING’s Program)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내세우는 등 우수 인재를 끌어들일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놓고 “세계적 수준의 투자 전문가 육성을 위한(WING: To become World-class Investor to jump into New Growth) 국민연금 기금운용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라며 “이번에 선발하는 채용자에게도 적용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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