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이 광주방송(KBC) 지분을 모두 부동산신탁회사인 아시아신탁의 오너였던 정서진 부회장에게 매각한다.
6일 건설업계와 방송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들고 있던 광주방송 지분 전량인 39.59%를 정서진 아시아신탁 부회장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호반그룹 핵심임원들은 최근 광주방송 본사를 방문해 매각사실을 광주방송 구성원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서진 부회장은 개인으로도 인수금액을 감당할 만한 재무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서진 부회장 일가는 2018년 10월 신한금융지주에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1934억 원에 팔았다.
정서진 부회장은 사업가로 변신하기 전까지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 지내 미디어사업에 관심이 큰 인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전라남도 진도에서 태어나 1982년 목포MBC 기자로 입사한 뒤 1988년 세계일보로 자리를 옮겨 경제부장, 논설위원을 거쳐 2005년 편집국장, 2007년 경영전략본부장을 지냈다.
호반건설은 정서진 부회장에게 광주방송을 매각하면서 방송법 위반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월1일 자산규모 10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으로 호반건설을 포함했다.
방송법에 따르면 대기업은 지상파방송사 지분의 10%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호반그룹은 호반건설과 그 계열회사를 통해 광주방송 지분 39.59%(316만7천 주)를 들고 있다. 호반건설 16.6%, 호반프라퍼티 13%, 태성문화재단 10% 등이다.
호반프라퍼티가 내놓은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광주방송 지분 13%의 장부가액은 85억 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호반그룹이 들고 있는 광주방송의 지분 39.59%의 가치는 256억 원가량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광주방송 지분 매각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