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5G(5세대 이동통신)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회사들을 배제했다고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6일 더힌두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통신부가 4일 릴라이언스지오와 바라티에어텔 등 현지 통신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5G 시범사업의 진행을 승인했다.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들이 이들 통신회사와 6개월 동안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이 통신장비 제조사 명단에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회사들의 이름이 빠졌다.
더힌두는 “이번 조치로 중국 통신장비회사들이 인도 5G장비시장에서 제외된 것과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통신장비회사가 본사업에 참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을 놓고 인도와 중국의 국경 갈등으로 인도에서 일고 있는 중국 보복 움직임이 통신 분야에서 구체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에서는 2020년 6월 국경 지대에서 중국과 ‘몽둥이 충돌’사건이 발생한 뒤로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는 등 중국의 퇴출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 통신부는 올해 3월 외국 통신장비회사가 당국의 승인 없이 인도 통신산업에 진출할 수 없도록 규정을 바꿨다.
당시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매체들은 인도 통신부가 이 조치를 통해 중국 통신장비회사의 인도시장 진입을 제한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