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공개입찰 일정이 다가오면서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기존에 인수의향을 밝힌 해외와 국내의 기업들을 포함해 추가적으로 새로운 회사들도 참여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쌍용차 인수를 놓고 경쟁이 예상된다.
3일 쌍용차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쌍용차는 조만간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공개입찰을 실시한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5월 안에 회생계획인가 전 기업합병(M&A)을 위한 매각 공고가 나올 것이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현재 쌍용차는 회생계획인가 전 기업합병(M&A)을 위한 매각주간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매각주관사로 쌍용차 조사위원을 맡은 한영회계법인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쌍용차와 서울회생법원 모두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 ‘조기졸업’을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뒤 공개입찰까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회생법원은 4월7일 쌍용차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때 “쌍용차와 채권자, 기타 이해관계인들이 기업합병(M&A) 절차를 포함해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 등을 제시하면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한 기업은 6~7곳이지만 실제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2~3곳 수준으로 파악된다.
해외기업으로는 기존의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우선 꼽힌다. 이외에도 공개입찰이 이후에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회사가 추가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나온다.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는 그들의 투자자를 설득하지 못하면서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기 이전에 인수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자체적으로 인수의지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공개입찰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는다.
쌍용차로서는 당장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해외판매망을 갖춘 회사와 손을 잡는 것이 절실하기도 하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약 25만 대 수준이지만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차량 판매대수가 연간 13만~16만 대 수준에 그치면서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생산이 줄어들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다만 해외회사들은 지금까지 쌍용차가 겪었던 해외 자본이 쌍용차의 기술만 빼간다는 ‘먹튀’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반면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무렵부터 쌍용차 인수희망의 의사를 내보인 국내기업들은 국내자본이라는 측면에서 이런 논란은 피할 수 있다.
국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던 전기스쿠터회사인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계열사인 박석전컴퍼니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쌍용차가 덩치가 큰 만큼 중소기업들이 쌍용차 인수를 위해 약한 자본력을 컨소시엄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이 쌍용차의 경영계획과 관련해 얼마나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을 지는 미지수다.
쌍용차는 아직까지 전기차와 관련해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상태지만 국내 인수후보자들이 전기차를 경영계획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경영부담이 커질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공개입찰과 관련해서는 법원이 주간사를 선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생계획인가 전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해 조속히 기업회생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