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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오른 송영길, 대선 승리 위해 당심과 민심 균형잡기 숙제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5-02 18: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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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오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013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영길</a>, 대선 승리 위해 당심과 민심 균형잡기 숙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 번째 도전 끝에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올랐다.

재보궐선거 패배로 위기감이 커진 민주당을 추스르면서도 여권에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려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2일 송 의원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35.60%의 득표율로 당대표에 당선됐다.

송 의원의 당대표 당선은 민주당의 당심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변화를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당대표 선거에 함께 출마한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나 민평련계의 지지를 받는 우원식 의원과 비교해 가장 계파색이 옅은 후보로 꼽혀 왔다.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부동산 정책, 코로나19 백신 도입 등 현안을 놓고 가장 적극적으로 당의 변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전당대회 정견발표에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가장 위험한 것은 위기를 위기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변화를 선택한 민주당의 당심은 정부와 여당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힘을 받는 데 따른 위기감의 반영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4월7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모두 국민의힘에 내준 데다 20~30대 남성층의 거센 반여권 정서를 확인했다.

게다가 보궐선거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갤럽이 4월27~29일 실시해 4월30일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29%로 취임 뒤 처음으로 30%를 밑돌았다.

다만 송 의원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무작정 변화와 혁신을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여전히 민주당 당내에서 친문은 주류세력이기 때문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핵심 친문으로 불리는 홍 의원의 득표율은 35.01%로 송 의원과의 차이는 0.59%포인트에 불과하다.

최고위원 역시 강성친문으로 꼽히는 김용민 의원이 가장 높을 득표율을 얻었고 강병원 의원과 김영배 의원도 친문 성향으로 꼽힌다. 

이전 정부 때처럼 정권 말에 여당 내에서 미래 권력을 중심으로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기에는 당 안팎의 상황이 크게 다른 셈이다.

게다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전 대통령들의 비슷한 시기 지지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문 대통령의 집권 4년차 4분기 평균 지지율은 38%다.

같은 시기 이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12%, 이명박 전 대통령 32%, 노무현 전 대통령 12%, 김대중 전 대통령 31%, 김영삼 전 대통령 28%, 노태우 전 대통령 15% 등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선거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시로 ‘민주당 원팀’을 내세우는 것도 당내 주류인 친문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송 의원은 다음 대선을 책임질 당대표로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심과 지지층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여권에 등을 돌린 중도층의 마음을 끌 만한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송 의원 역시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홍 의원의 개혁을 향한 열정, 우 의원의 민생을 향한 헌신을 잘 수용해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들어 가겠다”면서도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5선 의원으로 1963년에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할 때는 첫 직선제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구속돼 제적을 당하기도 했다. 복적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에 입문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외교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돼 인천시의 빚을 줄이는 등 행정가로서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대표 도전은 2016년,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19년에도 당대표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이낙연 전 당대표의 지지를 선언하며 포기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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