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백신 역할론' 보도와 관련해 근거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2020년 12월 화이자와 백신 협상을 진행할 당시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어떤 도움을 줬는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백신 도입을 위한 공식협상은 정부와 화이자 사이에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동아일보는 23일 “정부가 화이자 백신 도입시기를 올해 2분기로 당기기 위해 만방으로 뛰던 때 실마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맥에서 풀렸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최근 백신 확보에 이 부회장 등 기업인들이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백신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며 “2021년 1월 이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실제로 백신 수급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증이 쏠리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화이자 관계자를 찾다가 사외이사 명단에서 가까운 지인을 발견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화이자와 가까운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을 통해 화이자 회장과 백신 총괄 사장을 소개받았다는 것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를 통해 “국가의 일에 공공과 민간이 합심하는 건 맞지만 이번에 화이자와 진행한 협상은 정부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