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권덕철은 복지부 장관에 오르자마자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으로서 뛰기 시작했다.
복지부 장관은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1차장을 당연직으로 맡는다.
권덕철은 2020년 12월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지속되는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구치소와 요양병원, 요양시설, 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친구와 지인 등 소규모 만남을 통한 전파도 계속되고 있다”며 “국민 모두의 '단합된 잠시 멈춤'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권덕철은 의료단체와 코로나19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권덕철은 2020년 12월25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보건의료발전 협의체 제3차 회의를 열고 “국민건강 보호와 환자 안전을 지키는 같은 목적을 향해 정부와 의료계가 손을 맞잡고 합심하여 코로나19방역과 한국 보건의료의 도약을 함께 이루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권덕철은 이 회의를 통해 앞으로 의료전달체계의 중장기 개선대책과 보건의료 발전계획 등 중장기 보건의료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의료단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소통하기로 했다.
그는 같은해 12월 30일 서울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장, 인하대의료원장, 연세대의료원장,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 의학한림원장, 대한의학회장(차기), 의대의전원협회 이사장 등과 만나 코로나19 방역협력방안 등 의료계 주요현안 논의를 위한 현장 간담회도 열었다.
권덕철은 이들과 코로나19 병상·인력 대책,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필수 의료인력 확보 방안, 전문의 자격시험 방역관리 방안 등을 논의하며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의료인 여러분의 사명과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방역 일선에 있는 의료진들을 직접 찾아가 격려하기도 한다.
권덕철은 2021년 1월3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을 방문했다.
그는 공공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일산병원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경기 북부권에서 공공·민간병원이 함께하는 협력체계가 효과적으로 운영되어 다른 지역에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지역 내 의료기관 네트워크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도 했다.
권덕철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해야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조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며 국민들의 적극적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021년 1월3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을 찾아 환자 치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
△의사 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자격 부여
복지부는 2021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실시하기로 하고 상반기 시험을 1월 말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2020년 12월31일 밝혔다.
복지부는 “공공의료 강화 대책의 차질없는 시행과 필수의료분야의 의사인력 확충, 취약지 의료공백 방지를 위해서 기존 의사인력 배출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의사단체들이 2020년 8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이에 의대생이 참여하면서 의대 본과대학 4학년 2700여 명이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 의사 국시 거부 사태로 신규 의사 공백이 가시화했으며 공중보건의는 약 38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복지부는 2021년도 의사 국시 실기시험에 기존 예정 인원 3200명에 더해 2020년도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2700여 명을 합해 모두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시험을 진행해야 하는데 시험기간 장기화, 표준화 환자의 관리 등 시험운영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애초 의사 국시 실기시험에 참여하지 않았던 의대생들에게 재응시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던 기존 태도를 바꾸면서 공정성 논란이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2021년 1월3일 설명을 내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취임 이후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 대한 의지 표명 없이 의대생 국시 재허용을 추진한 데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가 스스로 원칙을 허물고 국시거부 의대생들에게 특혜를 주는 절차적 문제도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개별적 판단으로 거부한 국가시험을 구제 목적으로 다시 허용하는 것은 편법과 꼼수를 통한 특혜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자 공정과 형평이라는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며 “의사 집단 진료거부 사태로 불거진 이번 사태의 진정한 해결은 국시 재응시라는 면죄부가 아니라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의 조속한 추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덕철은 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정부가 공공의료 확충대책을 발표했는데 거기에 필수의료 확충이 들어가고 또 막 시작한 의정협의체의 주요 의제에도 그 부분이 들어간다”며 “그런 것들을 감안해 진행하려면 의대 국시 문제도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권덕철은 당시 “그렇게 하더라도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해줘야 한다”며 “여전히 반대가 많다. 제가 충분히 양해를 구하면서 어떻게 할지는 국회와 같이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
권덕철은 2020년 12월24일 제54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취임했다. 2019년 5월 복지부 차관에서 퇴임한 지 1년7개월 만에 장관으로 복귀했다.
청와대는 12월4일 권덕철을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복지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복지부 차관을 지낸 행정 전문가”라면서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통해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건강과 일상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권덕철은 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날 복지부를 통해 “그동안 복지부에서 근무하며 쌓아온 모든 경험과 역량을 다해 관계부처, 보건 의료계 등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안정화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소득, 돌봄 안전망 등을 더욱 탄탄히 해 국민의 생명과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계와 제약업계는 권덕철의 복지부 장관 내정을 놓고 대체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대한의사협회는 2020년 12월7일 입장문을 통해 “권덕철 신임 장관 후보자는 의료계와 2014년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투쟁 당시 보건복지부 대표로서 대한의사협회와 협상과 소통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며 “권 후보자가 의료계를 존중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소통의 자세로 9·4 의정합의의 충실한 이행과 코로나19 대응 민관협력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권덕철 내정자는 제약·바이오산업을 미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기조를 더욱 확장,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약산업을 비롯한 보건산업 진흥업무 전반을 총괄해온 만큼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규제와 육성 사이에서 균형감 있는 정책을 전개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2020년 12월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복지부 장관으로 적합한 인물인지를 놓고 여야의 의견이 엇갈려 당일 청문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보건복지위원회는 다음 날인 23일 회의를 소집해 인사청문 심사보고서를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현재의 엄중한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상황에서 견고한 방역과 예방·진료체계 확충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소득과 건강, 돌봄 등 지속가능한 포용복지를 실현해야 할 보건복지부장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하다”고 의견을 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메르스 사태 당시 초기대응 실패로 평가된 인물이며 차관 재직 시절 메르스 대응의 교훈인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인물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후보자가 현재의 감염병 위기를 극복할 인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대 국시 해결 문제도 공정성 문제를 거론하며 예민한 사안에 소신을 밝히지 못하며 후보자와 배우자가 갭투자 등 투기목적으로 의심되는 거래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국무위원으로서 갖춰야 할 공정성과 도덕성에 상당한 흠결이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020년 12월24일 정부세종청사 10동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장관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
△복지부 관료 시절
권덕철은 30년 가까이 복지부의 보건의료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보건산업진흥과장, 자활지원과장, 예산담당관, 보육정책관, 복지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등 다양한 보직을 거친 뒤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차관까지 지냈으며 복지부에서 퇴임한 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도 맡았다.
청와대가 국회에 보낸 권덕철의 인사청문안에 기재된 복지부 공직생활 평가는 다음과 같다.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국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틀을 다졌고 병원내 감염관리 및 환자안전 종합계획 등을 마련하여 안전한 진료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선택진료비 폐지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도입, 필수의료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등 건강보험 분야에서도 전문가적 식견과 갈등조정 역량으로 국민의료비 부담 경감 등의 성과를 냈다.
복지 분야에서는 생애주기별 평생 사회안전망 구축이라는 복지 개념을 사회보장기본법에 반영하고 사회보장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등 사회보장정책 총괄기능을 강화했다.
지자체 복지담당공무원 확충 등 복지전달체계 개선과 함께 기초생활 보장제도를 수급자의 여건에 맞게 개별급여로 개편하고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등 저소득층의 기본적 생활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
아동수당 도입과 기초연금 및 장애인연금의 단계적 인상, 치매 안심센터 운영 등 수요자별 욕구와 특성에 부합하는 복지서비스를 확대하는 데도 기여했다.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감염병 위기 대응업무를 수행했으며 2019년 9월부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으로 일하면서 코로나19 관련 기업 애로사항 해소와 치료제·백신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