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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베트남에서 수직계열화 눈앞, 조현준 전초기지 만들기 의지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04-26 15: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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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의 수직계열화로 효성화학의 올해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효성화학 베트남 폴리프로필렌공장 증설을 이르면 올해 2분기 안으로 마무리해 현지 매출과 주변 국가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효성화학 베트남에서 수직계열화 눈앞,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3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준</a> 전초기지 만들기 의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 회장은 효성화학을 통해 2017년부터 베트남에 13억3천 달러(1조4500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 공장의 화학제품 생산능력을 늘려 왔다.

조 회장은 2018년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은 효성의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라며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화학과 중공업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며 베트남에서 사업 확장에 의지를 내보였다.

조 회장은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 항구지역에 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과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탈수소화(DH) 공장 등을 구축해 폴리프로필렌 관련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효율성을 추구하려는 조 회장의 계획은 탈수소화(DH) 설비가 갖춰지지 않아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완성으로 남아 있었다.

효성화학이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의 원료 가운데 하나인 프로필렌을 조달하는데 탈수소화 설비가 필요하다.
 
폴리프로필렌은 액화석유가스를 주원료로 만들어지는데 탈수소화(DH) 과정을 거치면 프로필렌이 만들어지고 이후 추가 공정을 통해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조된다. 폴리프로필렌은 자동차 소재, 의료용 주사기, 포장재, 섬유 등 다양하게 사용되는 화학제품이다.

증권업계 분석을 보면 효성화학은 2020년 대외적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아 베트남 현지에 탈수소화설비를 갖추지 못하고 한국에서 프로필렌을 조달하다 보니 운송비가 많이 들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효성화학은 2020년 베트남 폴리프로필렌 공장에서 영업손실 424억 원을 봤다. 

베트남 법인의 부진은 효성화학의 202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줄어든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효성화학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172억 원, 영업이익 609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0.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0.4%나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효성화학이 늦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탈수소화설비 구축을 마치면 하반기에는 폴리프로필렌(PP) 30만 톤을 원활하게 생산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원가 경쟁력도 키울 수 있어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폴리프로필렌 공장이 올해 하반기(7월)를 기점으로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베트남 법인의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결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효성화학이 2021년 매출 2조5090억 원, 영업이익 28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38.1%, 영업이익은 371.6% 늘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폴리프로필렌의 원재료인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점도 효성화학 실적에 호재가 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4월 액화석유가스 계약가격을 3월보다 10~11% 인하했다”며 “효성화학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효성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은 설비가 다 갖춰지지 않은 점에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올해에는 모든 공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돼 원가 경쟁력과 효율성을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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