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샘에 따르면 강 회장이 올해 초 발표한 한샘의 '2021년 상생지원계획'이 본사 차원에서 속속 실행되고 있다.
한샘은 4월 본사 윤리경영실 산하에 대리점 및 협력사 불만접수센터를 신설해 일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행위를 감시하도록 하는 소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상생지원계획에 따른 것으로 한샘은 연내에 다른 계획들도 차근차근 추진해가기로 했다.
한샘은 앞서 1월25일 대리점 및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대형매장 수수료 정액제’, ‘스타트업 대리점 수수료 지원’, ‘대리점 불만 접수센터 운영’, ‘공동개발상품 수수료 면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강 회장은 이 계획을 공개하면서 "한샘은 대리점이 우수한 품질 및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대리점과 본사가 성장하는 상생의 역사를 써왔다"며 "기업의 상생철학을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대리점, 협력사, 중소상공인 등과의 상생경영의 우수 사례를 창출하고 국내 홈인테리어부문 리딩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샘은 이미 1월부터 소규모 대리점의 수수료를 일정 기간 면제해주는 ‘스타트업 대리점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이 국내 홈인테리어부분 1위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고객과 대리점, 협력업체 덕분이었다"며 "이러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확대를 통해 상생경영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면서 2027년 매출 10조 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10조 경영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상생경영을 먼저 추진하고 있다.
한샘은 과거 가구 제조기업일 때는 대리점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기업, 소비자 등으로 이해관계자가 비교적 단순했으나 ‘한샘 리하우스’ 서비스로 대표되는 홈인테리어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지역 시공사는 물론 인테리어 상품 및 자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 등으로 협업의 대상이 늘어났다.
또 한샘은 2017년부터 매출 2조 원대가 넘는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사회적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자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도 한샘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한샘은 대리점법 위반 등과 관련해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은 데 이어 2019년 1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2020년 협력사에 마케팅 비용을 떠넘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한샘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조사 결과 해당 혐의는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이를 계기로 한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한샘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강 회장은 생상정책이 향후 한샘의 매출 확대를 위한 밑거름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략기획실의 권한을 강화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정도경영과 상생경영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홈인테리어시장의 전망은 밝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30조 원 수준이었던 국내 홈인테리어시장 규모는 2021년 5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홈인테리어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촉발된 호황이 단기간 내에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현재 소비경향이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최근의 인테리어 매출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1~2인가구 증가와 소비 패턴의 변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기 진입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샘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과 매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한샘은 올해 상반기 안에 리하우스 매장을 27곳에서 32곳으로, 키친바스 대리점은 17곳에서 22곳으로, 가구 표준매장도 13곳에서 18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또 올해 한샘 리하우스 디자이너를 기존 2300여 명에서 3천 명으로, 시공협력기사는 기존 4천여 명에서 5천명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한샘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531억 원, 영업이익 252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46.8% 증가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