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04-20 13: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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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한국 기업에 맡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박병국 연구원은 모더나 관련 보고서를 통해 “모더나는 15일 두 번째 백신데이에서 한국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들었다”면서 “한국에 자회사가 설립된다면 한국 자회사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기관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 모더나 로고.
모더나는 그동안 자회사를 백신 유통 및 허가에 활용하면서 동시에 자회사가 위치한 국가의 기업과 위탁생산 파트너십을 체결해왔다.
모더나는 현재 세계에 11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북미와 유럽에 위치한 자회사 8곳을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생산은 미국과 스위스에 있는 론자가 담당하고 이를 충전 및 포장하는 완제의약품 부문은 미국, 스페인, 프랑스 등 북미와 유럽에서 이뤄진다.
모더나는 2021년 한국, 일본, 호주 등 3개 국가에 추가로 자회사를 설립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파트너십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으로 제조되지만 완제의약품 부문에서는 위탁생산의 장벽이 낮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모더나가 기존 자회사들만으로는 코로나19 백신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더나가 선주문량을 소화하려면 올해 코로나19 백신 7억~10억 도스를 생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도스는 성인 1명이 1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모더나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론자의 생산능력은 연간 4억 도스 수준이며 모더나 자체 공장의 생산능력을 더해도 5억 도스 수준에 불과하다.
박 연구원은 “모더나가 자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은 코로나19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이 될 가능성이 있고 독감을 포함한 다른 바이러스에도 활용할 수 있는 mRNA 백신을 개발해 글로벌 백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