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텔레콤의 인적분할로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션 황 무디스 연구원은 16일 “SK텔레콤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SK하이닉스의 새 모회사가 기존 SK텔레콤보다 신용도가 낮을 경우 SK하이닉스의 신용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현재 SK하이닉스의 신용도에 모회사 SK텔레콤의 우수한 신용도와 유사시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할 이후 새 모회사가 될 신설 투자전문회사는 안정적 사업인 통신사업을 존속법인에 남겨두기 때문에 사업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봤다.
인적분할이 SK텔레콤 존속법인의 신용도에 미칠 영향은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황 연구원은 “존속법인의 재무 건전성은 보유하게 되는 차입금의 비중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면서도 “이번 분할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각각 어느 정도의 차입금을 승계할 것인지 등 구체적 사항과 관련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기존 채권 투자자들은 분할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황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기존 채무가 상환될 때까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상호 연대보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14일 SK텔레콤은 존속법인인 통신사업회사와 신설법인인 투자전문 중간지주사로 인적분할하는 계획을 밝혔다.
통신사업과 통신사업 자회사들은 존속법인에 남고 SK하이닉스와 11번가, ADT캡스 등 비통신사업 자회사들은 신설법인 아래에 놓인다.
분할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