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에서 발생한 정전사고가 자동차용 반도체와 이미지센서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16일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4일 정전사고가 일어난 TSMC 팹14 P7 시설은 네덜란드 NXP와 일본 르네사스의 자동차용 반도체, 소니의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한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사고로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의 공급난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르네사스 일본 공장에서도 3월 화재가 발생해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소니의 이미지센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소니는 TSMC 등 외부기업에 이미지센서 생산을 맡기면서 자체 반도체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정전으로 인해 TSMC에 1천만~2500만 달러가량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봤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가동된다. 정전 등으로 공장이 멈추면 생산과정에 있던 웨이퍼는 대부분 폐기해야 한다. 생산 환경을 다시 갖추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TSMC 팹14 P7 시설은 세계 12인치(300mm) 웨이퍼 생산능력의 2%, TSMC 전체 300mm 웨이퍼 생산능력의 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