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의 소비자금융사업을 접는다.
16일 한국씨티은행 모기업인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속적 사업전략 재편의 일환으로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사업의 출구전략을 추진한다.
씨티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특정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에 따른 결정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부문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다.
한국씨티은행도 씨티그룹의 전략에 맞춰 소비자금융사업을 국내에서 철수하고 기업금융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씨티은행은 사업재편의 구체적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지니고 고객 및 임직원 모두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아래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출범한 이래 줄곧 한국시장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내에서 사업을 재편해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 은행장은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며 "아울러 한국 금융시장에 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