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기술공사 다음 사장으로 내부출신 조용돈 기술사업단장이 확실하다. 사장이 되면 첫 내부출신이다.
조 단장은 한국가스공사에서 재직할 때 대형해외사업을 수행했고 외국계 에너지회사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어 가스기술공사가 미래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는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기술을 확보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가스기술공사 안팎에 따르면 9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다음 사장후보 4명 가운데 조 단장을 가스기술공사 사장 최종후보로 꼽았다.
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조 단장이 최종 후보로 낙점된 것이 맞다”며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1957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나 울산대학교 기계공학과와 경북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한국가스공사에 입사했다.
중동지사장, 플랜트설계팀장과 플랜트기전팀장을 거쳐 우즈베키스탄사업단장, 프로젝트운영처 처장, 이라크 주바이르사업 출자법인 인터페이스 매니저로 일했다.
조 단장은 우즈베키스탄사업단장으로 일하며 가스공사가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인근 가스전을 개발하는 수르길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플랜트운영처장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이라크 등지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에서도 성과를 냈다.
가스공사 퇴직 후에는 이탈리아 에너지회사인 ENI에서 인터페이스 매니저로 근무했다.
조 단장은 2019년 가스기술공사가 진행한 첫 번째 개방형직위 공개모집으로 기술사업단장에 임용돼 지금까지 같은 직위로 일하고 있다.
기술사업단은 기술영업실, 설계처, 플랜트사업처, 신성장사업실 등의 업무를 총괄하며 엔지니어링, 해외 플랜트사업, 국내 건설과 시공, 연구개발, 기술영업 등을 수행하는 곳이다.
조 단장은 지난해 정부의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가스기술공사에서 진행하는 뉴딜 관련 과제를 개발하고 추진하는 ‘K-뉴딜 추진단’의 단장을 맡기도 했다.
조 단장은 해외사업에서 쌓은 경험이 풍부해 가스기술공사가 미래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는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기술을 확보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기술공사는 기존 주력사업인 가스설비 정비사업의 한계를 넘을 새 성장동력으로 수소생산시설과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정비하는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현재 전국에 수소생산기지 2곳, 수소충전소 20곳을 구축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수소생산기지는 13곳, 수소충전소는 100곳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가스기술공사는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공모한 ‘해외 수소 기반 대중교통 인프라기술 개발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가스기술공사가 선정돼 2025년까지 아랍에미리트에 차고지형 수소버스 충전소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 단장은 관련 절차를 고려할 때 5월에 사장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기술공사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조 단장이 사장으로 취임하면 가스기술공사 역대 10명의 사장 가운데 내부에서 배출되는 첫 사장이 된다.
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새 사장의 취임은 5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