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사업에 밝은 이사진들과 손발을 맞추며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백 사장이 재연임 첫해 어떠한 성적표를 받아들지는 해외 신시장 개척 등 해외사업 성과에 달려있다.
13일 KT&G에 따르면 2025년까지 해외진출 국가를 200여 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 신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G가 현재 103개 나라에 담배를 수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에 약 20개 나라를 새롭게 발굴해야 한다.
KT&G가 올해 이사회를 구성하면서 ‘글로벌’에 방점을 찍은 것도 백 사장의 해외진출 전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T&G는 올해 사외이사를 1명 늘리고 사내이사 1명을 바꾸는 과정에서 해외사업에 밝은 인물들을 발탁했다.
임민규 전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과 방경만 KT&G 사업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이 3월 말부터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KT&G는 임민규 전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내정하며 “글로벌기업과 사업협력, 해외사업 진출경험 등 해외시장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경영자로서 이해관계자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고 탁월한 경영성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흥렬 KT&G 수석부사장이 맡고 있던 사내이사에는 방 부문장이 올랐다. 방 부문장은 2015년부터 2021년 3월까지 글로벌본부장으로 일하면서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백 사장은 해외사업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3월 재연임에 성공했는데 첫해 체면을 구기지 않으려면 해외사업에서 다시 한번 실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KT&G가 올해 국내에서 실적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13일 하나금융투자는 KT&G가 내수에서 매출 1조749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보다 10% 줄어드는 것이다.
백 사장은 올해도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 신규 진출국가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백 사장은 지난해 23개 나라를 새롭게 개척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규 진출국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카메룬, 이스라엘, 과테말라 등 연간 판매량이 1억 개비 이상인 5개국을 확보했다.
KT&G 관계자는 “신규 시장에서 1억 개비 이상을 판매했다는 것은 초기 반응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T&G는 올해 수출 및 해외법인을 통해 담배 553억 개비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2020년보다 15.2% 증가하는 것이다.
백 사장도 올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백 사장은 3월 연임에 성공한 뒤 “해외사업을 고도화시켜 글로벌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지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