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오롱글로벌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윤창운 사장은 수입차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이 다루고 있는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실적목표를 공격적으로 세운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목표를 살펴보면 자회사의 매출을 지난해 실적 1254억 원에서 올해 5422억 원으로 크게 높여 잡았다.
이 가운데 새로 편입된 자회사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매출은 473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매출목표를 2020년 실적(3953억 원)보다 19.7% 높여 잡았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2억 원에서 227.3%나 증가한 72억 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브랜드 다변화를 통한 시너지와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시장상황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2021년 수입차 유통을 다루는 자동차부문에서 모두 매출 1조963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1월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지분인수를 통해 기존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에 더해 아우디와 볼보도 함께 판매하게 됐다.
윤창운 사장은 오너 후계자인 이규호 부사장이 2020년 11월부터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부문을 맡아 이 부사장의 경영성과와 관련된 수입차부문에서 경영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2025년까지 자동차부문에서 2조5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그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고려대학교 선배로 이 전 회장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이 부사장이 앞서 맡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사업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부문에서 경영성과를 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사업부문은 2020년 들어 3분기까지 영업손실 272억 원을 봤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소형차에서 고급 중형차, 사후서비스(A/S)를 모두 다루게 되면서 수입차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수한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한 2020년 4분기 자회사의 매출이 2020년 전체 자회사 매출의 78.8%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보이는 등 상황이 좋다”고 말했다.
수입차시장은 1분기 7만1908대로 2020년 1분기보다 판매량이 31.5% 늘어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유통망에 편입된 브랜드들도 판매량이 늘었다.
볼보의 1분기 판매량은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14.5% 늘어난 3651대로 파악됐다. 1분기에 2737대를 판매한 아우디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에 코오롱글로벌이 유통하고 있던 브랜드인 BMW도 벤츠와 판매량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1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BMW는 1만7389대, 벤츠는 1만9222대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00대 이상 차이났던 판매량이 1833대로 좁혀졌다.